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프레스센터 설치 위해 DDP 비워
北 9.9절·유엔총회 일정 고려
비핵화 협상 교착 풀려는 의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청와대가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18~20일,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하는 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일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일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에 대비해 9월 18~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센터(DDP)와 근처 호텔을 비워 놓고 있다”며 “정상회담이 열리면 남측 메인프레스센터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 날짜를 공개한 적은 없다.

또 지난 2000년,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남북 정상회담 때도 프레스센터가 롯데호텔에 설치된 적이 있다.

이런 일정은 오는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사단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18~20일로 정상회담 일정으로 추진하는 방안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과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유엔 총회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담판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까지 이뤄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성공 후 두 정상이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모인 자리에서 종전선언까지 추진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했다.

또 남북관계에 대해선, 3차 정상회담 마지막 날 정상 간 합의를 남북기본협정 형태로 정리해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도 과거 남북 합의 내용과 정신이 포함된 남북기본협정을 만들어 국회 비준 동의를 받고 국제법적 효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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