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는 3일 필리핀에 구금돼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백영모 선교사 사건과 관련해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이날 ‘필리핀 감옥에 구금된 남편 선교사를 도와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현지 대사관의 재판 법률자문 지원과 필리핀 경찰의 체포 과정, 절차의 불법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을 살피고 돕는 일도 국가의 책무”라며 “18년째 현지 선교에 애써온 백 선교사의 경우, 함께 했던 사설보안요원 문제에 연루돼 갑자기 체포되면서 정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백 선교사는 다행히 현재 건강상 큰 문제는 없는 상태”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 누구라도 해외에서 억울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필리핀 경찰은 한국계 선교법인인 한우리복음선교법인(HEM)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총과 탄약, 수류탄이 발견돼 여러 차례 백 선교사에게 출석 통지서를 보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5월 30일 구금했다.

그러나 백 선교사 측은 HEM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경찰이 출석 명령서를 백 선교사의 거주지가 아닌 HEM 또는 HEM 소유인 필리핀국제대학(PIC)에 보내 통지 자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측은 “백 선교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금된 ‘셋업(Setup) 범죄’가 확실하다”며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셋업 범죄란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범죄로, 표적을 고른 뒤 총알과 수류탄 같은 무기류나 마약류 등을 가방에 넣거나 집 내부에 설치해 경찰에 신고한 다음, 경찰이 석방 조건으로 금품 또는 합의금 등을 요구하는 사건을 말한다.

해당 청원은 지난 6월 17일 게재돼 7월 17일 20만 7275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서는 직접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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