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청와대 앞에서 혈서를 쓰고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NAP) 폐지를 촉구했다. (출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천지일보 2018.8.3
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청와대 앞에서 혈서를 쓰고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NAP) 폐지를 촉구했다. (출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천지일보 2018.8.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보수진영 개신교계가 ‘성평등’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며 잇따라 혈서를 쓰고 있다.

지난달 26일 목회자 30여명이 청와대 앞에서 모여 혈서 규탄대회를 감행한 데 이어 이번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임원들이 같은 장소에서 혈서를 썼다.

이들은 2일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NAP) 문제점 규탄 및 폐지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해 “현재 NAP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소수를 위한다고 하면서 다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동성애자들을 사랑하지만 동성애를 조장하거나 옹호 및 동조하는 행위에 대해서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현재 이러한 독소조항이 포함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인 NAP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법무부가 추진하는 NAP가 동성애와 동성혼을 조장하고 있다고 해석하며 반발하고 있다. 또 NAP가 잘못된 성평등, 성적지향 등을 옹호하고, 법적 근거마저 없어 조속한 폐기수순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무부가 제시한 제 3차 기본계획은, 현행 헌법 제26조 1항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명시된 부분에서 새롭게 ‘성(gender)평등’ 조항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개신교계는 이 ‘성평등’ 조항이 생물학적 성을 뜻하는 양성평등(sex)과 다르게 게이를 비롯한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50여 가지가 넘는 사회적 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법안이 사실상 동성애와 동성혼을 허용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한기총 임원단은 이날 혈서로 ‘NAP 절대 반대’ 문구를 한 글자씩 작성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한편 NAP는 오는 7일 국무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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