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를 마친 교황이 초대받은 난민 가족을 반갑게 맞으며 격려하고 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교황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를 마친 교황이 초대받은 난민 가족을 반갑게 맞으며 격려하고 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교황, 난민 위해 자선기금 1만 유로 보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가 제주도를 찾아 예멘 난민 보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를 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9일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가 한국 부임 이후 처음으로 천주교 제주교구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에레브 대주교는 전날(28일) 제주도에 체류 중인 예맨 난민들을 비공개로 만났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500여명의 예멘 난민에 관한 사목서한을 발표한 강우일 주교에게 교황의 성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주교회의는 설명했다.

수에레브 대주교는 강 주교의 노력을 후원하는 뜻으로 교황이 보낸 자선기금 1만 유로(한화 약 1300만여원)를 전달했다.

29일 수에레브 대주교는 제주교구 중앙성당에서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수에레브 대주교는 미사 중 인사말을 통해 “제주교구의 두 주교가 예멘 난민과 관련해 발표한 사목 서한은 교황이 발표한 회칙과 권고에 완전히 일치한다”며 “교황은 우리가 부닥친 새로운 사회 현실 앞에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더 너그럽게 우리의 형제이자 자매인 저들(난민신청자)을 환대하자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교구장인 강 주교는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에 대한 포용과 자비를 촉구하며 사목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미사 이후 수에레브 대주교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황은 난민들을 환대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전하는 등 난민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달 초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하고, 난민들을 격려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난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신은 우리의 눈이 형제와 자매들의 곤란을 직시하고, 우리의 손은 그들을 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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