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붕괴로 범람한 물에 잠겼다가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한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의 사남사이 마을에서 26일 주민들이 트랙터와 오토바이로 이동하고 있다. 라오스 당국은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댐 붕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출처: 뉴시스)
댐 붕괴로 범람한 물에 잠겼다가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한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의 사남사이 마을에서 26일 주민들이 트랙터와 오토바이로 이동하고 있다. 라오스 당국은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댐 붕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출처: 뉴시스)

국경 넘어 캄보디아까지 영향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난 가운데 댐 하류의 피해 지역이 넓어지고 이재민 규모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27일(현지시간) 아타프 주정부 등을 인용해 전날까지 댐 사고에 따른 홍수로 사망한 주민이 모두 27명이며, 실종자는 131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홍수 여파가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피해 마을은 총 13개 마을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타프 주와 참파삭 주에서 확인된 이재민은 1만명에 이른다.

분홈 폼마산 아타프 주지사는 비엔티안 타임스에 “댐 사고 당시 쏟아진 물이 하류 지역으로 퍼져가면서 홍수 영향을 받는 마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피해지역보다 남쪽에 있는 3∼4개 마을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가 집중됐던 댐 인근 상류지역 일부 마을에는 물이 빠지면서 주민들이 돌아오고 차량 접근도 가능해졌다며, 여러 기관과 국제사회 협조로 구조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장비 등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 구호단체와 이웃 국가들이 구조와 이재민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음식과 구호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지에 공급되는 음식과 식수, 생필품 양이 충분치 않아 일부 쉼터에서는 3∼4명이 한 장의 담요를 나눠 쓰는 일도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피해가 심한 지역은 도로와 교량이 훼손돼 헬기와 배로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댐에서 쏟아져 내린 물이 국경을 넘으면서 캄보디아의 강수위까지 갑자기 높아져 북부 지역 주민 2만 5000명에게도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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