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프=AP/뉴시스】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서 24일 주민들이 전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이 붕괴해 홍수가 발생하자 배를 타고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방송 아타프TV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아타프=AP/뉴시스】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서 24일 주민들이 전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이 붕괴해 홍수가 발생하자 배를 타고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방송 아타프TV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사고 원인 엇갈린 주장… ‘재해’ vs ‘인재’

[천지일보=이솜 기자]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라오스 주무장관이 부실공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27일 라오뉴스통신(KPL)에 따르면,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보조댐 사고 원인이 규격 미달의 공사와 집중 폭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캄마니 장관은 “정부가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규격에 미달한 공사와 예상치 못한 규모의 폭우가 원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보조댐에 금이 가 있었을 것이다. 이 틈새로 물이 새어 댐을 붕괴시킬 만큼 큰 구멍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고 엇갈린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이재민이 생기면서 자연재해와 SK건설의 부실시공 등 사고 원인을 둘러싼 라오스 정부와 SK건설 간 책임 공방으로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인명구조와 복구 작업을 마친 후에야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건설이 라오스 댐이 사고 발생 나흘 전에 이미 11cm 정도 침하하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초기에 즉각적인 조치를 안 해 사고를 키웠다는 논란도 일수 있다.

그러나 시공사인 SK건설은 지난 25일 조기행 대표이사(부회장) 명의 입장자료에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일부 구간이 집중호우로 범람·유실되면서 하류 마을이 침수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며 사고 원인을 폭우에 의한 것으로 봤다.

실제 사고가 일어난 당시 라오스 아타푸주에 평소의 3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사고의 발단이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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