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8.25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0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8.25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0

민주 전당대회 대진표 확정

8명 중 단 3명만 살아남는다
친문 난립에 새대전쟁 양상

관리형 vs 혁신형 주자 구도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경쟁의 첫번째 관문인 예비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을 표방한 후보군이 대거 출마한 상황에서 후보마다 ‘각개전투’에 나선데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커트라인 통과를 위한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막판 변수로 꼽히던 이해찬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후보군이 최종 8명으로 확정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인영 의원은 22일 “중소기업ㆍ자영업자를 살리는 경제 진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권주자를 3명으로 압축하기 위해 오는 26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컷오프)이 당권 향배의 1차 관문이 될 예정이다.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등 당권주자 8명은 우선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위권 안에 드는 컷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 예비경선의 경우 국회의원과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직접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지금까지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상대로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대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투표층이 협소한 만큼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당대표 예비경선 당시 컷오프 통과가 유력했던 것으로 점쳐졌던 송영길 후보가 4위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친문 진영의 전략적 투표가 작동하면서 추미애 후보가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랐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친문 진영 후보들이 많아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큰 만큼 표심의 향배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친문 진영의 표 분산 속에 비문 진영의 표가 결집하면 비문 후보도 선전할 수 있다. 친문 진영 후보 측에선 후보 단일화 여부나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지지층 흡수에 따라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해찬 의원이 등판하면서 당권경쟁 구도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여러 후보가 난립하면서 ‘친문 세대전쟁’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후보 정책 역량과 경륜의 가치가 중시되는 ‘안정론’과 역동성과 변화, 그리고 젊은 이미지가 부각되는 ‘세대교체론’의 대결 양상이다.

안정론에 따른 후보군에는 ‘관리형 주자’로 일컬어지는 이해찬·김진표·김두관 의원이, 당에 역동성을 부여할 ‘혁신형 주자’로는 이종걸·송영길·최재성·이인영·박범계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지층이 겹치는 주자들에 비해 속칭 친문·친노 진영의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에 표심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비주류 이종걸 의원은 지난 20일 대표 출마선언 이후 “이해찬 의원의 출마는 충격적이다. (나의) 당선 가능성이 반 이상 떨어질 것 같다”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 400여명의 직접투표를 통해 이번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3명의 당대표 주자들은 다음달 25일에 열리는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당대표와 분리해 치르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김해영·남인순·박광온·박정·박주민·유승희·설훈 의원 및 황명선 논산시장이 후보로 나섰다.

이들 최고위원 후보들은 별도의 예비경선 없이 다음달 25일 전당대회에서 본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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