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10일 6시 10분경 호법부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6~7명의 스님을 대동해 설조스님의 단식정진단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우정공터를 방문하고 있다. (제공: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10일 6시 10분경 호법부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6~7명의 스님을 대동해 설조스님의 단식정진단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우정공터를 방문하고 있다. (제공: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혁신위 조사 결과 미흡해 연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오늘(2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결의 사항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본인에게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YTN에 따르면 설정스님은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앞서 지난 18일 교권자주혁신위는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종단 혁신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가 제출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자리에서 종단혁신위는 성찰과 참회 등을 기조로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특별불사’ 등을 설명했다. 도법스님은 조계종 집행부와 일선사찰 단위의 일상·사찰·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걷기수행 1000일 정진, 대중공사, 한반도의 좌우대립 희생자 합동 위령재 등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의 세부적인 내용은 종단 차원에서 언론에 노출하지 않았지만, 인사들을 인용한 불교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다.

19일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105명이 포함된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일부 권승들의 범죄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계기가 마련돼 한 달째 단식하고 있는 노스님의 단식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설정스님에게는 “약속대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하고, 참회와 사퇴로 설조스님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설조스님은 설정스님이 퇴진해야만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조계종은 내부에서 정한 규율에 따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를 근간으로 하는 불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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