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8.7.17 (출처: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8.7.17 (출처: 연합뉴스)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추인
대행체제서 비대위체제 전환
“가치·정책 논쟁이 정치 중심”
“당의 많은 분야 많이 바꿀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17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 달여 만에 비대위 체제를 가동해 본격적인 당 수습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임안’을 박수로 의결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의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 교수를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김성태 대행 체제에서 김병준 비대위 체제로 재편돼 본격적인 당 수습과 혁신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김병준 신임 비대위원장은 수락 인사말에서 “저에게는 한국정치를 반역사적인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대신에 미래를 위한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이 우리 정치의 중심을 이뤄서 흐르도록 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이름 아래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주시라”라며 “차라리 그런 잘못된 계파논쟁과 잘못된 진영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오히려 죽으라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싸우다 오히려 죽어서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큰 영광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미명하에 계파 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지 않겠다”며 거듭 계파정치 청산을 강조했다.

당 혁신 방향과 관련해 그는 “무엇을 ‘관리’라고 하고 무엇을 ‘혁신’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당의 많은 분야를 아주 많이 바꾸는 것”이라며 “그렇게 생각하면 혁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인선과 함께 당내 갈등도 일단 수면 아래 가라앉는 분위기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등 일각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던 김 대행이 의총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고, 반대파는 극단적인 대립을 피했다. 이로써 김 대행이 사실상 재신임을 받는 모양새가 됐고, 이날 비대위원장도 성공적으로 추인되면서 당내 갈등은 봉합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혁신 비대위의 권한과 성격, 활동 기간 등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만큼 향후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는 인적청산 부분에 대해 “중요한 것은 정치를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당은 오는 24일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원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대위원 선정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당내 여러 분과 상의해 구체화되면 이야기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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