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8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8

비대위원장 추인 받은 날 ‘골프 접대 의혹’
한국당, 정치적 의구심… “기다렸다는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한 경찰 내사로 인해 출발부터 잡음에 휩싸이게 됐다. 

전날 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추인받은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의 행보를 채 펼치기도 전에 한 매체로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런 입장에 놓였다. 

17일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작년 8월 함승희 당시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을 받아 하이원리조트에서 골프를 친 사실과 접대 규모가 118만원 가량됐다는 내부 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권익위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최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대학교수 신분인 만큼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 초과 금품을 받았다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함 전 대표는 당시 골프비 등을 합쳐 모두 60여만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비대위원장 인선과 동시에 경찰이 내사를 개시한 것에 대해 정치적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사라는 것은 사실관계가 확인 안 된 상태”라면서 “우리가 6.13지방선거 참패 아픔을 딛고 거듭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 어렵게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전국위 추인까지 받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추인) 당일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내사 단계에서 사실관계 확인 시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경찰 수사라는 부담을 떠안고 비대위를 이끌게 됐다. 비대위의 역할과 기간 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신변 문제까지 불거짐에 따라 향후 당 쇄신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며 “그냥 상식선에서 골프 프로라운드에서 골프를 한번 하고 오는 정도인데, 그 비용이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범위를 넘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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