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4일 제주도 시내의 한 호텔에 머무는 예멘 난민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당에 모인 후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4일 제주도 시내의 한 호텔에 머무는 예멘 난민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당에 모인 후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 진보진영 22개 단체가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해 16일 성명을 내고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이웃, 난민을 받아들여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예멘난민 561명이 한꺼번에 제주에 무비자 입국하여 그 중 549명이 난민신청을 함으로써 우리사회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한 이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벌서 6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높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예멘난민과 관련해 떠도는 온갖 반대의 이유들은 대부분 가난한 나라 및 낯선 종교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 그에 따른 막연한 추측과 우려, 게다가 근거 없는 ‘가짜 뉴스’까지 덧입혀지면서 ‘난민괴담’ 수준에 이르렀다”며 “올바르고 정직한 판단을 위해서 우리는 ‘난민괴담’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들은 정부에 난민신청 예멘인들에 대한 신속한 심사와 법‧절차에 따른 지원과 보호를 요구했다. 또 관용주의적인 태도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제정된 난민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세계 가난한 이웃들과 특히 무슬림에 대해 근거 없는 부정적 여론을 확산해온 일부 개신교인들은 하나님과 세계 앞에 깊이 참회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차별과 배제가 아닌 그리스도의 긍휼과 인애의 정신으로 필요를 살피고, 안식처를 제공하는 등 이웃사랑에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개척자들, 건강한 침례교회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법률가회(CLF),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기독청년아카데미, 느헤미야교회협의회, 새벽이슬, 생평평화연대, 성서대전, 성서한국, 세인트하우스자문위원회, 실천여성회 판, 예술목회연구원, 좋은교사운동, 평화누리, 한국그리스도교일치포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희년함께 등 22개 단체가 함께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말까지 전 세계 난민은 6850만명이다. 세계인구 평균 110명 중 한 사람 꼴이다. 난민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는 유럽 국가들은 난민정책에 따라 정권의 명운이 갈리는 등 여론의 동향은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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