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법스님 단일후보 무투표 당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은처자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계종 용주사 성월스님이 산중총회를 하루 앞두고 주지후보를 포기하고 사퇴했다. 이로써 만의사 전 주지인 성법스님이 단독후보로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제2교구본사 용주사 교구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오후 주지후보 성월스님이 이날 선관위에 후보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성월스님은 사퇴의 글에서 “중앙선관위가 후보자격 심사를 통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하지만 더 이상 개인 신상 문제로 종단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발표했다.
스님은 “신상 문제는 용주사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일부 세력들은 종헌종법 체제를 심각히 훼손시키려는 의도까지 보이고 있다”며 “조계종 종도이자 종헌종법을 수호해야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제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용주사 신도비상대책위원회는 성월스님이 지난 2014년 8월 실시된 주지 선거에서 자신의 당선을 위해 금품을 살포한 것과 수계를 받지 않아 승려가 될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주지에 당선된 것,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로 아들을 출산하는 등의 의혹을 주장해 왔다. 또 이들은 이러한 문제로 신도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다면서 지난해 4월 약 2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성월스님은 “(4년 전) 용주사 주지에 당선된 이후 저의 개인 신상을 두고 여러 억측과 비난이 난무했다. 수차례에 걸쳐 설명했음에도 오히려 근거없는 의혹만 부풀렸다”며 “의혹이 제기될 당시 사실여부를 떠나 종단과 교구본사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한 적도 많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스님은 끝으로 “이제 모든 시비를 멈춰주길 바란다”며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