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톨릭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 (출처: UCANEWS)
인도가톨릭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 (출처: UCANEWS)

수녀 “강간·성학대 당해”… 주교 “지어낸 말” 의혹 부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인도 가톨릭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수녀를 강간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주교의 해임을 요구했다.

최근 아시아가톨릭뉴스(UCANEWS)는 이들이 지난 12일 인도주교회의 의장 오즈월드 그라시아스 추기경과 주인도 교황청대사 잠바티스타 디콰트로 대주교에게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편지를 보내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의 해임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잘란다르 교구 소속 수녀회의 한 수녀는 6월 29일 물라칼 주교가 자신을 4년 전에 강간하고, 그 뒤로 2년간 13번 더 성학대했다고 고발했다. 인도 경찰은 주교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디콰트로 교황대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교회가 성학대 사건에서 지키겠다고 공언하는 절대 불관용 원칙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다고 보이도록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해당 주교의 해임을 건의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물라칼 주교가 잘란다르 교구의 주교로서 직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성학대 문제에 관해 교회가 절대 불관용 정책을 실행하고 정의롭게 행동할 것이라는 교회의 신뢰성에 대해 대중의 믿음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물라칼 주교는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피해를 주장하는 수녀가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고 했다. 물라칼 주교는 “수녀의 사촌이 수녀가 자신의 남편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교회당국이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며 이후 그 수녀가 경찰에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폭행 의혹을 주장한 수녀와 그녀의 친척들은 “교회당국이 (수녀가 당한) 성적 침해에 대한 자신들의 민원을 무시했다”고 반박했다. 이뿐 아니라 물라칼 주교의 학대 때문에 18명의 수녀가 수녀원을 떠났다고 폭로했다.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168명 지도자들은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이번 일로 교회 안에서 진흙탕싸움이 우려되고, 이 때문에 교회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조속한 조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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