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캐릭터 개발… 스토리 갖춰
향후 PL상품 등 지속 발전 가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이마트가 탕진잼 핫 플레이스가 될 B급 감성의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을 오는 28일 오픈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년여간 공들여 완성된 삐에로쑈핑에는 캐릭터에서 유니폼까지 B급감성의 스토리가 담겼다. 올해 신년사에서 스토리와 콘텐츠를 강조한 정 부회장의 목표가 그대로 담겨있는 전문점인 셈이다.
콘텐츠와 감성을 담기 위해 삐에로쑈핑 글자체나 단어도 10~20년 전의 마케팅 감성을 적용했다. 이에 상호에도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쇼핑’이 아닌 국내 유통 마케팅이 초반기에 많이 쓰이던 ‘쑈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4가지 자체캐릭터도 개발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혔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등 4가지다. 뭔가 부족하지만 유쾌한 캐릭터들은 매장 곳곳에서 삐에로 쑈핑에 B급 감성의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삐에로쑈핑 쇼핑백에도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표정과 함께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 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목적 없이 방문주의, 예쁘고 귀여운 애정템 많이 살 수 있음’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직원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특가 상품에는 ‘급소가격’, 카테고리 대표 상품에는 ‘갑of값’이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는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안의 안내문구도 본사에서 일괄 배포하는 것 외에 매장에 상주하는 손글씨 담당 직원이 직접 손으로 쓴 손글씨 안내문을 함께 고지해 삐에로 쑈핑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이는 삐에로 쑈핑을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러 오는 공간이 아닌 재미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마트가 이처럼 기존 유통업계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전문점을 선보이는 이유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 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진철 삐에로쑈핑 담당 BM은 “캐릭터를 이용해 어디까지 콘텐츠를 확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PL 개발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