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공원에 들어서니 ‘평화·통일’이 손짓했다… 의정부 ‘평화통일 테마공원’
[쉼표] 공원에 들어서니 ‘평화·통일’이 손짓했다… 의정부 ‘평화통일 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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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평화통일 테마공원’에는 냉전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독일 베를린장벽 실물이 전시돼 있다. 베를린장벽 조각 5개, 네 마리의 말이 인상적인 베를린 브란덴브루크문 조형물, 독일 통일 과정을 설명해 놓은 구조물 3개로 이루어져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사람 얼굴을 그려 눈길이 가는 장벽은 예술가 티에르 느와르의 작품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의정부 ‘평화통일 테마공원’에는 냉전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독일 베를린장벽 실물이 전시돼 있다. 베를린장벽 조각 5개, 네 마리의 말이 인상적인 베를린 브란덴브루크문 조형물, 독일 통일 과정을 설명해 놓은 구조물 3개로 이루어져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사람 얼굴을 그려 눈길이 가는 장벽은 예술가 티에르 느와르의 작품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평화 상징 ‘베를린장벽’ 실물 전시

분단 흔적 ‘미군기지’ 담장 남아

작아도 의미 있는 ‘산교육의 장’

 

자연 그대로를 살린 ‘추동공원’

여러 가지 테마를 더한 ‘직동공원’

도시 곳곳 가득한 시민휴식공간

[천지일보=김예슬·이성애 기자] ‘평화’와 ‘통일’이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의정부 ‘평화통일 테마공원’이다. 미군기지가 많아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의정부가 평화를 테마로 조성한 공원이다.

미군부대로 사용되던 터에 들어선 이 공원은 규모는 작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다. 특히 냉전의 상징물에서 평화의 상징물이 된 독일 베를린장벽 실물도 전시돼 있어 평화교육장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 의정부 평화통일 테마공원을 찾았다. 30~40분 내로 돌아볼 수 있는 공원이지만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품고 있는 작품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어 머무는 내내 긴 여운을 선사했다.

의정부역 동측 광장에 반세기동안 주둔했던 캠프 홀링워터 미군부대의 담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의정부역 동측 광장에 반세기동안 주둔했던 캠프 홀링워터 미군부대의 담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미군기지 담장과 베를린장벽

의정부역을 빠져나와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분수대 너머로 ‘평화통일기원 베를린장벽’이 눈에 들어온다. 베를린장벽 조각 5개, 브란덴브루크문을 본뜬 조형물, 독일 통일 과정을 부착해 놓은 구조물 3개로 이루어져 있다. 앞에는 벤치가 있어 앉아서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이 베를린장벽은 1989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철거돼 각각 베를린시와 민간업체에서 전시 및 보관 중이던 것을 시가 협조 요청해 기증받은 것이다. 각각 높이 3.6m, 폭 1.2m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는 장벽은 색감이 화려하고 친근해 지나가던 아이들도 멈춰 서게 만든다. 장벽 속 그림은 예술가 티에르 느와르가 그렸다.

베를린장벽은 눈높이 보다 높게 설치돼 있고 만져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반도 통일을 이야기할 때마다 거론되던 베를린장벽을 독일에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진한 감동을 준다. 베를린장벽은 한반도 통일의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989년 망치를 대고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린 것은 실제 동서독 국민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를 경험한 사람들에 따르면 베를린장벽을 부수던 망치질 소리조차도 아름다웠다고 하니 그때의 감동을 알 만하다. 정치인이나 정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의 염원이 간절해야 감동적인 통일의 순간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베를린장벽과 함께 분단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브루크문. 의정부 공원에 세워진 브란덴브루크문은 실제 문을 축소해 만든 것인데, 문 위에 네 마리 말이 이끄는 승리의 여신까지 세밀하게 재현해 놓았다.

장벽을 등지고 돌면 한미우호기념탑을 볼 수 있다. 한미우호기념탑은 6.25 전쟁 시 파견된 미군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념하고 자유와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모양을 따라 형태를 곡선화하고 기둥의 단면은 미국을 상징하는 별 모양으로 형태화했다. 태극 문양이 별을 감싸 안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이다. 기둥의 축은 회전시켜 한미가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그 앞에는 미군기지 담장이 세워져 있다. 성인이 팔을 벌려 선 길이만 하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이곳에 주둔한 캠프 홀링워터 미군부대의 담장이다. 담장은 2012년 11월 철거됐지만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이 있어 일부를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 이 또한 분단의 상징이 된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안겨준다.

이밖에도 공원 바깥쪽을 둘러싸고 볼거리가 많다.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3.1운동 기념비, 평화의 소녀상, 시승격 50주년 상징 조형물, 안중근 의사 기념 공간 등이 배치돼 있다.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 뒤에는 인근에 있는 부대찌개거리에서 요기를 채워볼 것을 추천한다.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으로 만들던 부대찌개 맛을 재현하기 위해 지금도 미국 햄을 사용한다. 아울러 다진 고기를 의미하는 민찌,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김치로 국물을 우려내 삼삼하면서도 깊이 있는 국물 맛이 평소 먹던 부대찌개와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한미우호기념탑.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모양을 따라 형태를 곡선화하고 기둥의 단면은 미국을 상징하는 별 모양으로 형태화했다. 기둥의 축은 회전시켜 한미가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한미우호기념탑.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모양을 따라 형태를 곡선화하고 기둥의 단면은 미국을 상징하는 별 모양으로 형태화했다. 기둥의 축은 회전시켜 한미가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추동공원과 직동공원

한편 의정부는 전국 최초의 민간공원조성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추동공원과 여러 가지 테마를 더한 직동공원이 시민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곧 돌아온다.

특히 직동공원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피크닉 정원 등이 들어서 인근 학교 학생들의 소풍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 직동공원의 놀이공간인 피크닉 정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와 젖소와 코끼리 등의 조형물이 흥미를 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의정부 직동공원의 놀이공간인 피크닉 정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와 젖소와 코끼리 등의 조형물이 흥미를 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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