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주요 외신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3~5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와 AF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은 일제히 남북정상회담을 속보로 전했고 미국 CNN과 영국 BBC 등도 방송 도중 브레이킹 뉴스 형식으로 긴급 보도했다.

미 일간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다음 날 다시 개최를 시사하는 등 최근 이어진 외교 격변기에 남북이 긴급 회담을 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취소된 북미정상회담을 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하고, 이번 만남이 북한 핵무기의 운명을 둘러싼 외교의 소용돌이에서 나온 “새로운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또 남북 회담이 “비밀리에 개최된 뒤 사후에 발표됐으며, 이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황에서 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며칠 동안 이어진 “롤러코스터 데이”에 이어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차 비밀 남북정상회담은 일련의 외교 전략에 드라마틱한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긴급하게 전하면서 “(남북 정상의) 깜짝 만남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정상궤도로 되돌리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남북관계가 워싱턴-평양 사이의 관계보다는 훨씬 더 좋은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남북회담이 종잡을 수 없는 북미정상회담이 애초 합의한 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CC)TV는 저녁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 시간에 남북정상회담 속보를 전한 뒤 특별 코너의 한국 특파원을 통해 ‘한국 정부가 북미 정상간 만남을 위해 적극적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싱가포르에서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단을 언급한 데 따라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대화 방침을 바꾸지 말도록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향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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