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평소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체육교류를 농구부터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0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던 중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경평축구보다는 농구부터 교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시절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리바운드 왕’이자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데니스 로드맨(57)의 광팬으로 알려졌고, 실제 로드맨을 북한으로 초청해 두 번이나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회담 당시 세계 최장신인 리명훈(49, 235㎝)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우리(북한)가 강했는데, 리 선수가 은퇴한 뒤 약해졌고, 이제 남한에 상대가 안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한에는 2m가 넘는 선수들이 많죠”라고 물었다고 문 대통령은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양국 정상 간 직통전화(핫라인)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언제든 걸면 받는 전화인가”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그런 건 아니며 서로 미리 사전에 실무자끼리 약속 잡아놓고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인상에 대해 “솔직 담백하고 예의가 바르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체육교류로는 그동안 유일한 교류로 남북체육교류협회(이사장 김경성)가 북한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왔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도록 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남북 유소년축구팀이 참가하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그간 남북한 지역에서 14번의 왕래경기와 중국서 6번 대회까지 총 20번의 대회를 개최했다.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교류가 전면 끊긴 상황에서도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윈난성 성도 쿤밍에서 2년 만에 남북선수들이 만나는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당시 이 대회를 계기로 새 정부 들어서도 풀리지 않던 남북 관계를 푸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앞서 2014년 제1회 대회는 연천 포격전이 있었음에도 해당 지역인 경기도 연천에서 개최됐고, 2015년 제2회 대회는 경기도 접경지 목함지뢰 폭발이 있었음에도 8월 평양에서 9박 10일간 드라마 같은 평화스토리를 만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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