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장소 후보지로 판문점 거론… 역사적 장소 될까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5월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을 전격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많은 나라가 회담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남·북한 접경 지역인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판문점은 그간 미국 측이 정상회담을 이곳에서 열 경우 남북정상회담 이후라 자칫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후보지로는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거론됐던 후보지 5곳은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스웨덴 스톡홀름, 괌 등으로 알려져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두 개 나라까지 줄었다고 말해 최종 후보지에 귀추가 주목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 문제 등을 고려해 압축된 두 곳은 싱가포르와 몽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판문점 평화의집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 곳이고, 자유의집은 평화의집에서 북동쪽으로 130ｍ 떨어져 있는 남북 간 연락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당초 북미정상회담 장소 후보지에서는 제외됐던 판문점이 다시 거론된 배경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 명시와 종전선언을 하기로 합의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고심 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과연 판문점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리는 역사적 장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