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8.4.21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8.4.21 (출처: 연합뉴스)

‘비핵화’ 논의… 굴복했다는 인상 줄 수도
北 내부 완충작용 위해 단계적 노출할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북한 관영매체에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협상을 통해 본 날강도의 정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북남관계가 새로운 궤도에 올라서고,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의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 상봉에 대해 언급했다’는 보도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0일 보도 이후 ‘북남수뇌 상봉(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표현을 자제하고, 대신 조미 대화(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것만 언급이 됐다.

이밖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조선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비핵화’로 좁혀지는 만큼 핵보유국을 천명했던 북한으로서도 이런 급작스러운 변화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핵화를 논의한다고 선전했을 경우 북한 주민으로선 ‘굴복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핵화라는 주요 의제를 감추더라도 남북 정상회담만 홍보했을 때 그 의제가 무엇이냐는 궁금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이같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도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굳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승리’에서 ‘경제 총력 새 전략노선’으로 새로운 노선을 세운 것도 북한의 핵 동결에 이은 핵 폐기에 대한 북한 내부적 완충장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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