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 너머로 북측 경비병들이 근무 교대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 너머로 북측 경비병들이 근무 교대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대한 전기가 될 ‘2018 남북정상회담’은 27일 아침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 도착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남북 당국이 정상회담 당일 두 정상의 동선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판문각 북측 구역부터 남측 취재진을 허용한 만큼 김 위원장이 도보로 MDL을 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도보로 MDL을 넘으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MDL 앞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잡는 역사적인 장면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정상이 만나 나눌 첫 인사도 주목되고 있다.

또한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다. 북한이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리 여사와 함께 MDL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동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북 정상이 MDL에서 인사를 한 후 함께 자유의집 마당에 입장하면 공식환영식과 육·해·공군 의장대 사열이 준비돼 있다. 다만 판문점 공간이 협소한 탓에 이번 의장대 사열은 규모를 줄인 ‘약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환영식 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로 평화의집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이 작성할 서명에도 관심이 모인다.

방명록 서명을 마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회담 전 1층 내 환담장에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수행원들이 2층으로 올라가 본격 정상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단독정상회담부터 시작할 지, 확대정상회담 형식이 먼저 있을 지 정상회담 시작 이후 환영 만찬 때까지 일정과 형식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 따르면 오전 정상회담 종료 후 오찬을 갖고 오후에 회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회담과 같이 남북 정상이 각각 점심을 먹으면서 오후 정상회담을 위한 회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공동기자회견 또는 회담 합의문 발표는 오후 정상회담 종료 후 이어질 수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발표한다면 이는 분단 이후 최초다. 이 역시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양 정상과 수행원, 남북 주요 인사들이 평화의집 3층에 올라가 환영만찬을 갖고 전체 회담이 마무리된다.

만찬에는 옥류관 평양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등이 오른다.

회담의 결과에 따라서 정상회담이 한차례 더 열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으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하루 더 머물 것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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