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경제력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 주요 국가들이 대한민국에 모이는 G20(Group of 20) 서울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 11~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규모나 역사적 의미에서 우리나라 미래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우리나라는 지구촌 경제의 길을 밝혀주는 청사초롱의 역할을 수행한다.

[천지일보=특별취재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 나라의 정상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세계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이같이 큰 규모의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의장국을 맡았다. G7(미국·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일본·캐나다)에 속한 국가들만이 좌장 역할을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젠 아시아 경제가 부상하고 있고 대한민국이 그 중심에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G20은 언제 시작됐나

G20의 ‘G’는 그룹(group)의 약자로 모임을 뜻하고 숫자는 참가국 수를 가리킨다. G20에 속한 국가는 선진국 그룹인 G7과 신흥국 12개국(사우디아라비아·오스트레일리아·러시아·인도·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한국·중국·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으로 구성됐다.

이들 나라들은 다시 5개 그룹으로 나뉜다. G20의 모체인 G7은 종전에는 1년에 한번 정상회의를 열어 세계의 경제 문제를 논의해왔다. 하지만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맞아 선진 7개국의 위기 해결 능력이 한계에 부딪쳤고 중국·인도 등의 신흥국들이 포함되지 않아 대표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주요 20개국을 선정해 회의를 진행했다.

제1차 G20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으며 제2차 회의는 200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다. 같은 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는 각국이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합의했으며 4차 회의는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됐다. 주요 의제는 선진국의 재정 건전화와 IMF 개혁 방향 모색 등으로 5차 회의는 오는 11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어떻게 유치했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제1차 워싱턴 G20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일부 선진국은 여전히 한국의 역량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기에 가장먼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였다.

2008년 11월 우리 정부는 당시 사공일 대통령경제특보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G20 기획조정위원회’를 구성했고 기획조정위원회는 G20의 의제를 선정하는 데 참여했다. 제2차 런던 G20 정상회의와 G20 재무장관회의, 셰르파 회의에서도 이 대통령과 참여자들은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사공일 위원장은 대통령 특사로서 우리나라가 정상회의를 유치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20개국에 알렸다. 유명환 외교부장관 명의로 된 서한을 20개국에 보내서 지지를 요청하고 각국 중앙은행총재와 정상의 대리인인 셰르파에게도 개최국이 되고자하는 우리의 입장을 알렸다. 그렇게 대한민국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시킨 결과 2009년 9월 25일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를 통해 제5차 정상회의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결정됐다.

개최 경제효과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을 때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국격 향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를 받게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직도 30%에 달한다.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세계적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이 형성돼 높은 신뢰와 가치를 함께 얻을 수 있다. 2008년 대한민국 수출 총액(4200억 달러) 기준, 코리아 프리미엄이 1% 상승할 때마다 42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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