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손지애 대변인. ⓒ천지일보(뉴스천지)

G20 준비위원회 나팔수 손지애 대변인을 만나다

[천지일보=이승연, 장윤정 기자]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 2층,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손지애 대변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커다랗게 차지하고 있는 일정표가 눈에 띈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이들의 발자취고 앞으로의 행보가 적힌 일정표만으로도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 열정이 느껴졌다.

“G20 정상회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화려함을 국민들에게 줄 수 없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죄송하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이 되면 서울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을 텐데 이 점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던 말 속에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사랑과 겸손이 있었다.

또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지켜봐 주신다면 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고 난 후 대한민국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에는 확신과 열정이 묻어났다.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G7과 G8 참여국이 아닌 새로운 리더가 출현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20개국 중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선진국의 의심, “대한민국이 과연 해낼까?”라는 생각을 깨뜨리는 것이 어려웠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의 국제회의보다 일정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했기에 날짜 선정을 위한 외교에 힘썼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된 후 변화가 있다면?

세계가 우리를 더 인정하게 됐다. 이번에 한국이 새롭게 내놓은 금융 안정망과 개발이라는 의제는 종전 의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새로운 의제로 정상회의에서 토론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학 박사와 각국의 리더들이 의제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설득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해냈다’는 자체가 그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인정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회의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가 내놓은 의제를 해결하고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우리는 20개국이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리더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모으고 중재해야 한다. 이전에는 G20에 포함된 나라일지라도 장관끼리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하고 만나서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도 이렇게 하나로 똘똘 뭉쳐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 얘기할 만큼 우리는 잘 해나가고 있다.

이런 모습이 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고 이렇게 대한민국이 창조한 G20의 새로운 문화를 통해 ‘G20’하면 한국을 떠오르게 만들 것이다.

서울 회의와 기존 회의의 차이점?

G20은 선진국이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였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에 추구하는 G20의 방향은 위기에서 벗어난 후에도 위기 극복을 통해 배운 것을 통해 전 세계가 함께 더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의 슬로건도 ‘위기를 넘어서 다 함께 성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우리가 내놓은 금융 안정망과 개발이라는 의제는 선진국을 위한 것이 아닌 개발도상국을 위한 성격이 짙다. 따라서 당장 이 의제에 대해 중요성을 모르는 선진국들에게 그 필요성을 관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G20 서울 정상회의의 효과는?

서울에서 치러지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TV로 지켜보면서 “지금 이명박 대통령 옆에서 말하게 해달라고 손들고 있는 저 사람이 누군지 아니?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G20은 세계 중에서도 그래도 능력 있고 잘 사는 나라다. 그 나라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정상이 중심이 되어 주관하는 모습이 공중파를 통해 전국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때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도 이제는 자신의 무대를 대한민국으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닌 세계를 무대로 삼게 될 것이고 이렇게 큰 포부를 가진 국민들이 더욱 발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이다. 국민 수준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에 걸맞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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