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군산=이진욱 기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지 하루가 지난 14일 한산한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 입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DB
[천지일보 군산=이진욱 기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지 하루가 지난 14일 한산한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 입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경영 악화로 자금난을 겪는 한국GM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급여를 정상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단된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재개할 전망이다.

9일 한국GM에 따르면 이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직원들에게 “4월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월급을 정상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자금난을 이유로 이달 6일로 예정됐던 2017년도 성과급 지급을 하루 전날 철회해 노조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4월 들어 중단된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제8차 교섭을 이번 주 중 재개하기로 하고 노사 양측은 세부 날짜를 조율 중이다.

사측은 이달 20일을 자구안 도출 데드라인으로 통보한 상황이나 노사 간 견해차가 커 당장 잠정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한국GM 사측은 이번 임단협을 통해 최소 연 2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내용의 교섭안을 제시했다. 앞선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받아들였지만,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와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등과 같은 일부 복지후생비 삭감에는 반대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포함한 ‘한국GM 장기발전 전망 관련 요구안’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시도하는 동시에 간부들을 중심으로 부평공장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고 청와대 앞에서 노숙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의 심의 결과는 오는 12일 나올 예정이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청와대 앞에서 군산공장 노조원 등 120여명이 모여 노숙투쟁을 시작했다. 또 이날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성과급 지급에 대한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이들은 오후 동안 노조원 릴레이 연설과 난장집회를 벌인 뒤 밤부터는 노숙하면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 합의 데드라인이 임박하자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다시 한국을 찾는다. 엥글 사장은 이번 주 중 방한해 노조, 정부,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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