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수능정시확대를 발표한 더미래연구소와 교육부 차관 비판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수능정시 확대를 발표한 더미래연구소와 교육부 차관 비판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9

학부모 단체 “정시 비율 최소 50% 보장하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교육부의 대학입시 정시모집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 교육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정책연구소인 ‘더미래연구소’가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교육부 차관이 일부 대학에 정시모집 확대를 요청한 데 대해 “참여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교육적 흐름을 거스른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더미래연구소는 모든 대학이 내신전형, 수능전형, 내신+수능전형을 1:1:1 비율로 선발하고,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입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더미래연구소와 교육부 차관의 대입제도 관련 정책제안 추진과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교육공약과 국정과제 등과 정면 충돌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현재 컨트롤타워 없이 흔들리는 교육정책의 난맥상을 직접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해 정부에 3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먼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 확대가 아닌 학생부 위주 전형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능의 평가방식이 상대평가 체제인 현재 입시 상황에서 학생들은 과도한 점수 경쟁에 노출돼 있다”며 “수능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수업은 수능문제를 풀기 위한 암기와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것으로 고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종의 경우, 불공정성과 준비부담을 일으키는 전형요소를 대폭 삭제하고 교과 성적·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정규동아리 활동을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 정성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부 교과 정성전형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부 산하에 ‘대학입시 공정 관리 위원회’를 둬야 한다”며 “특정 고교 내신 우대 등의 비교육적인 불공정 대학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단체도 교육부의 정시 확대 움직임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3일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과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부지불식간에 툭툭 불거지는 교육정책들로 인해 교육현장이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수능 회귀는 미래형 교육을 망친다. 입시를 넘어서서 학교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대입제도는 수능정시 비율이 너무 축소돼 있고 수시나 학종의 비율이 비균형적으로 너무 높다”며 “공정한 기회를 위해 정시확대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에 ▲정시모집 비율 최소 50% 보장 ▲수능 전 과목 상대평가 ▲수능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 ‘기하’ 포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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