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역 여론 등 우세한 ‘찬성’

‘반대’ 노조원 등장에 혼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에 대한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찬반여부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 매각될지 법정관리에 들어갈지 결정되는 상황이라 투표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일 하루 공장가동을 멈추고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합의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오전 9시 광주공장 광장에서 광주와 곡성 공장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 동안 찬반투표를 치른다. 투표방식은 투표용지에 직접 기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날 광주공장에서는 광주와 곡성공장 조합원 3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하고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40여명은 현지 공장에서 자체 투표를 실시한다.

만약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금호타이어는 해외매각이라는 방식으로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주당 5000원씩)을 투자하고 채권단은 2000억원 신규 대출 및 기존 대출 만기연장, 이자감면 등을 지원하게 된다.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 채권단이 지정한 자율협약이 종료돼 오는 2일 채권회수를 통해 자금이 없는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 여론 및 조합원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해외매각 찬성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표 당일 일부 노조원들이 해외매각 부결을 주장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현 노조 집행부 조직인 민주노동자회는 광주공장에서 '국내 공장 유지는 부결밖에 없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노조원들에게 배포했다. 민주노동자회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설비능력을 흡수하고 중국공장이 정상화되면 국내 물량은 중국에서 흡수할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부결시켜 해외매각을 저지하고 국내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노조 집행부 조직인 '현장투쟁노동자회'도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노조원들에게 나눠줬다. 현장투쟁노동자회는 “지회가 자구안을 바칠 이유가 없고, 이번 투표총회 소집은 3일 전 공고 규약 규정 위반으로 무효”라고 반발했다. 

투표결과는 오후 1시 개표를 시작해 2시 전에는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종료일인 30일, 해외매각 반대를 외치던 노조가 찬반투표로 입장을 급선회하면서 이번 투표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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