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소설가

 

황건적 장보와 싸움에서 패한 현덕은 주전과 의논했다. 두 사람은 장보가 요술을 쓴다는 것을 알고 물리칠 계책을 마련했다. 이튿날 싸움에서 장보의 요술이 먹혀들지 않자 황건적은 패하여 달아나기 시작했다.

현덕은 달아나는 장보를 보자 활을 쏘았다. 활시위를 떠난 백우전이 장보의 왼쪽 팔죽지에 보기 좋게 꽂혀 버렸다. 장보는 화살을 맞은 채 말을 달려 양성으로 달아나 성문을 굳게 닫고 들어앉아 버렸다. 현덕과 주전은 양성을 포위해 들어가면서 일방 동료였던 황보숭의 소식이 궁금해 사람을 보내 알아보았다.

그 무렵 황보숭은 황건적과 싸워서 여러 차례 승리를 했으나 동탁은 싸우는 족족 번번이 패했다.

조정에서는 황보숭에게 동탁을 대신하도록 했다. 황보숭이 명령을 받아 광종에 도착하니 황건적의 두령인 장각은 이미 병들어 죽었고 그 아우 장량이 형을 대신해 적의 무리를 통솔하고 있었다.

황보숭은 광종에서 관군을 지휘해 연달아 일곱 전투를 이긴 후에 장량을 곡양 땅에서 죽였고 장각의 무덤을 헤쳐 관을 깨뜨리고 시체를 육시한 뒤에 효수해 장안으로 올려 보내니 황건적의 나머지 도당들은 지리멸렬 항복해 버렸다.

조정에서는 황보숭의 공로를 가상하게 여겨 벼슬을 높여 거기장군의 칭호를 주고 기주목을 삼았다.

황보숭은 동료였던 노식을 구하기 위하여 황제께 상소를 올렸다.

- 중랑장 노식은 신과 함께 적을 소탕한 사람입니다. 공은 있으나 죄가 없습니다. 소인배의 참소를 당한 것이오니 다시 살펴보옵소서. -

황제는 황보숭의 상소를 보자 황연히 깨달았다.

노식에게 중랑장 벼슬을 복직시키고 조조 또한 공이 있다하니 제남 태수로 제수시켰다. 그렇게 하여 노식은 복직되고 조조는 제남 태수가 됐다.

주전은 황보숭이 장각, 장량의 무리를 소탕했다는 소식을 듣자 유비, 관우, 장비를 재촉해 양성으로 급히 돌진해 적도를 포위하니 적들은 크게 위협을 느꼈다.

적장 엄정은 천공장군 장각과 인공장군 장량이 황보숭에게 대패해 장각은 부관참시 당하고 장량은 목이 달아났다는 말을 듣자 황건적의 대세가 벌써 기울어진 것을 알았다. 엄정은 장보가 잠이 든 틈을 타서 장보의 목을 찔러 죽인 후에 머리를 베어 주전의 진영에 바쳤다.

주전은 두 고을의 잔당 황건적을 더 소탕한 뒤에 상소를 올려 황건적 두령 장보를 평정한 일을 고했다.

황건적의 두목이었던 장각, 장량, 장보 삼형제가 모두 죽었으나 여전히 잔당의 세 사람이 남아 있었다. 하나는 조홍이요. 또 하나는 한충이고 나머지는 손중이었다. 이 자들이 거느리고 있는 황건적은 아직도 수만명이나 됐다.

“우리는 원수를 갚아야 한다. 천공장군과 지공장군, 인공장군의 원수를 갚아서 새로운 나라를 세워야 한다.”

이렇게 선언을 한 뒤에 각지로 출몰하면서 민가에 불을 지르고 재물을 노략질했다. 황제는 주전에게 칙사를 보내 조서를 내렸다.

- 경은 적을 섬멸한 기운찬 군사를 몰아 황건적의 잔당을 모조리 소탕하라. -

주전은 황제의 조칙을 받자 대군을 휘동해 앞으로 전진했다. 이때 황건적은 완성이란 땅에 집결하고 있었다.

주전은 급히 군사를 몰아 완성을 공격하니 조홍은 아장 한충을 출전시켰다. 주전은 유비, 관우, 장비에게 군사를 주어 완성의 서남쪽을 공격하게 했다. 한충은 관군들이 서남쪽으로 몰리는 것을 보자 정예부대를 거느리고 현덕 부대를 대항했다.

주전은 진영 머리에서 관전을 하다가 적의 무리가 서남쪽으로 총집결하는 것을 목격하고 스스로 철기 2천을 거느리고 지름길로 완성의 동북쪽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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