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한국당 “범죄행각 화수분처럼 터져… 더듬어민주당”

김어준 “미투공작… 이용하고 싶은 자들 분명히 있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서지현 검사에 의해 폭로된 검찰청 내부의 성추문으로부터 시작된 ‘미투(#MeToo) 운동’이 검찰을 시작으로 문화 예술계, 종교계에 이어 정치권으로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음모론도 고개를 쳐들고 있다.

미투 운동의 화살이 연일 여권의 유력 인사들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미투 운동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와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까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민 의원은 10년 전 노래방에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폭로가 나오자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미투운동의 화살을 받은 정치권 인사는 이른바 ‘중량급’들이다. 안 전 지사는 대권 주자로 거론됐고, 정봉주·박수현·민병두 등은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됐다.

반면 11일 박수현 예비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민주당원인 오영환씨는 저의 전처를 끌어들여 기자회견에서 온갖 입에 담지 못할 거짓말로 추태를 부렸다”며 “‘제가 전처와 이혼한 것은 여자 문제였다’ ‘내연의 여성으로 지목된 여인 역시 저와의 불륜으로 이혼했다’ ‘전처와 합치기 위한 저의 노력은 거짓이다’ 등등 이런 새빨간 거짓말에 동원된 것은 추악한 음모를 가진 자들의 공작적 선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를 부정청탁과 허위사실 유포로 진흙탕으로 몰아가려는 음모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더럽고 치졸한 정치공작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과거 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여당 시절 이런 성추행 혐의를 받을 때 민주당으로부터 ‘성누리당’이라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이런 성추행 의혹을 받자 ‘더듬어민주당’이라고 역으로 비판받는 상황으로 몰렸다.

특히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에 앞서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 지난 8일 자유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은 논평에서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는 좌파세력의 범죄 행각에, 이젠 국민도 ‘더듬어민주당’ ‘더듬어만진당’ ‘더불어만졌당’ 같은 당명까지 붙여주고 있다”며 공세를 키우고 있다.

이같이 정치권 미투 운동이 여권에만 몰아치자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9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안희정에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의 별명)까지. 이명박 가카(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미투) 공작을 경고했지 않았나? 그 이유는 이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건 명백한 건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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