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총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총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0

민주 최고위 거쳐 ‘선(先)사실 규명’ 입장
민 의원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은 사퇴”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성추문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민병두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최고위회의를 거쳐 ‘선(先)사실 규명’ 입장을 전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면에서는 사실관계의 규명이 더 진행돼야 하지 않느냐”면서 “지금 사표 의사를 수용한다든지, 사표 의사를 반대한다든지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현재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민 의원이 사퇴 의사를 피력했고, 여성 분의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 등 두 가지밖에 없다”며 “이 두 가지밖에 없기 때문에 좀 더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본인이 사표 제출 의사를 냈고 그 진정성에 대해 평가한다”며 “어제 우원식 원내대표를 포함해 몇 분이 만류 의사를 표했는데 그것 역시 충분히 가능한 말씀이고 지금 국면에서는 사실관계의 규명이 더 진행돼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반면 민병두 의원은 이날 이 같은 민주당의 방침과 관련해 “이미 밝힌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당의 사퇴 의사 반려 방침을 거절했다.

이날 민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 측에 따르면 민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실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10일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폭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사업가 A씨(여성)는 2008년 5월 무렵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 의원은 지난 10일 “당시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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