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IT분야의 최근 이슈 중 2017년 선정된 항목 중에서 올해 빠진 이슈 중 하나가 ‘핀테크(FinTech)’ 기술이다. 선정 항목에서 빠졌다는 것이 그에 대한 관심이 저하됐다거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수준으로 일상에 착화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한 금융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핀테크 기술의 상용화는 상당 부분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금융(Financial)과 정보기술(IT Technology)이 결합된 합성어인 ‘핀테크’는 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한 모바일 공간에서 송금, 결제, 이체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지금도 개인 금융거래의 상당 부분은 가상사설보안망(VPN), 공인인증시스템 등 정보통신/보안 기술을 매개로 유선 인터넷망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거래를 원하는 개인은 공용인터넷망에서 SSL이라는 가상으로 보호된 망으로 금융기관과 자신의 컴퓨터를 안전하게 연결해 공인인증을 거쳐 거래를 한다.

가상으로 보호된 망이란 상호 거래 정보를 교환할 때 디지털 암호화된 캡슐을 씌워서, 전송되는 정보를 공용인터넷 망에 흐르는 여타 정보가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가상 사설망을 의미한다. 

이렇듯 그동안 우리는 자연스럽게 IT기반 금융거래를 해왔지만, ‘핀테크’의 실질적 의미는 모바일금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모바일’이라는 개념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전에는 금융회사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정보통신기술을 주도적으로 채택해서 활용한 반면, 최근에는 KT, SKT 등과 같은 모바일통신 서비스 업체 혹은 카카오와 같은 비금융분야의 정보통신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금융관련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같은 흐름을 대변하는 게 전 세계 주요 IT업체들의 핀테크 시장 진출 러시(rush)인데, 글로벌 모바일 업체인 애플의 경우 ‘애플페이’를 출시했고, 중국의 경우 대표 쇼핑몰 회사인 알리바바사의 ‘알리페이’, 텐센트사의 ‘텐페이’ 등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라인페이’가 대표적인 핀테크 기술 영업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클라우드 펀딩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를 ‘신생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확장성을 더해 가고 있다. 

핀테크의 주요기술로는 첫째, FDS라는 ‘이상거래방지시스템’ 기술이며 은행, 증권, 카드사 등 시스템 연계를 통해 사용자 개인정보와 이용패턴을 분석해서 이상거래를 찾아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평소의 거래 패턴을 상당히 벗어난 비정상거래 발생시, 사용자에게 이를 통보, 확인해 정상거래 여부를 파악한 후 거래를 진행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실제 거래를 취급하는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업체와 금융기관들 간의 연계시스템 구축 및 전문가 24시간 상시 대기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 보안시스템 구축 등 많은 비용이 수반돼야 하므로 완전한 구축이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로 에스크로(Escrow)인데 거래 과정에 있어서 제3자가 구매자의 대금을 수령한 후 거래가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전자상거래 이용시 발생하는 경우와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물품구매시 이용자(구매자)가 플랫폼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면 물품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플랫폼업체는 이를 확인한 후 판매자에게 거래대금을 전달하는 일종의 지불대행보장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 핀테크산업은 단순히 온라인망을 이용한 금융거래라는 개념을 넘어서 디지털금융 확장이라는 새로운 차원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 금융기관들은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한 IT신기술 확보에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면 ‘위치정보를 이용한 금융거래 인증방법’ ‘휴대폰을 이용한 더치페이시스템’ 기술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차별화를 시도하는 금융권의 핀테크 관련 특허기술 확보 경쟁은 날로 더 치열해져, 핀테크 산업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 금융 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IT신기술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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