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임효준 男쇼트트랙 금메달, 최민정 女500m 준준결승 진출(2일째 종합)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10일 경기에서는 대한민국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임효준(22, 한체대)은 우리나라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김과 동시에 남자 쇼트트랙대표팀의 소치대회 노메달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1500m 결승전에서 임효준은 황대헌(19, 부흥고)과 함께 준결승전에서 같은 조에 속해 중국선수 3명을 모두 따돌리고 나란히 결승에 올라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중위권에서 함께 탐색전을 펼치던 두 선수는 8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이 먼저 1위로 올라섰고, 임효준이 2위로 달려 금메달 획득을 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가 6바퀴를 남기고 1위로 앞질러 나갔고, 황대헌과 함께 뒤에서 바짝 추격하던 임효준은 2바퀴를 남기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3위로 달리고 있었던 황대헌은 곧바로 코스를 도는 중 넘어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2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오른 임효준은 홀로 싱키 크네흐트에게 1위 자리를 끝까지 내주지 않으면서 가장 먼저 골인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에 가장 먼저 걸린 메달경기를 금빛 질주로 마무리해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1500m 준결승에서 서이라(26, 화성시청)는 샤를 아믈랭(캐나다)에게 0.002초차 간발의 차로 3위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B파이널에서 2위로 마감했다.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에서는 한국이 조1위로 결승에 안착했다. 한국은 캐나다, 헝가리,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과 1조에 편성됐고, 김아랑(23)을 제외하고 심석희(21)-최민정(20)-김예진(19)-이유빈(17)이 나섰다.

레이스 초반 3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23바퀴를 남겨두고 이유빈이 넘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초반이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던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추격했고, 3위와 반 바퀴 차이 나던 격차를 14바퀴 남기고 따라붙었다. 11바퀴 남기고는 3위로 추월한 뒤 9바퀴에 2위, 8바퀴에 1위로 올라선 후 여유 있게 2위와 격차를 벌리며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한국은 넘어졌음에도 4분 6초 387의 기록으로 통과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으나, 뒤이어 2조에서 경기를 펼친 중국이 4분 5초 315의 기록으로 곧바로 재차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다. 쇼트트랙 여자계주 결승전은 한국, 중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진출했다.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는 최민정(20, 성남시청)만 조1위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통과해 준준결승에 안착했고, 심석희(21, 한체대), 김아랑(23, 고양시청)은 모두 조3위로 탈락했다.

최민정은 가장 불리한 바깥쪽 4레인을 배정받았다. 그럼에도 스타트를 2위로 시작한 뒤 1위까지 올라서며 압도적으로 달렸고, 2위그룹 3명이 뒤엉키며 모두 넘어지면서 최민정은 홀로 레이스를 벌인 후 골인했다.

심석희는 4번 레인에서 4위로 스타트한 뒤 3위까지 올랐지만 2바퀴를 남기고부터는 계속해서 아웃코스로 빠지면서 인코스 추월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며 결국 3위로 들어와 예선통과에 실패했다. 김아랑은 3번 레인에서 3위로 출발했으나 선두그룹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3위로 들어와 탈락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세부종목 중 가장 먼저 열린 여자 3000m 장거리에 출전한 김보름(25, 강원도청)은 4분 12초 79의 기록으로 전체 24명 중 18위로 마쳤다.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메달을 모두 싹쓸이했다.

평창올림픽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온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15㎞(7.5㎞+7.5㎞) 스키애슬론에 출전한 이채원(37, 평창군청)은 46분44초 557의 기록으로 전체 62명 중 27위를 기록했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스웨덴의 샬로테 칼라(31)에게 돌아갔고, 2위와 3위는 노르웨이의 마리트 비외르겐과 크리스타 파르마코스키가 각각 차지했다.

이채원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이번 평창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에서는 최서우(36, 하이원스포츠단)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8일 열린 예선에서 57명 가운데 39위로 본선에 오른 최서우는 30명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노렸으나 1라운드에서 50명 가운데 41위에 머물렀다.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에서는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34, 전남체육회, 한국명 서안나)가 32위로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고은정(22, 전북체육회)은 78위, 문지희(20, 평창군청)가 82위, 러시아 귀화선수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28, 전남체육회)는 87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루지 남자 싱글에 출전한 임남규(29, 경기도루지연맹)는 1, 2차 주행 합계 40명의 선수 중 30위를 기록했다.

개막 이틀째인 이날 한국은 금메달 1개를 획득해 스웨덴과 함께 종합순위 공동 3위를 달렸다. 1위는 독일이 금메달 2개로, 2위는 네덜란드가 금1 은2 동1개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