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마친 대표팀 김예진(56번)이 최민정(6번)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2.10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마친 대표팀 김예진(56번)이 최민정(6번)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2.10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역대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 세부종목으로는 가장 대한민국 효자 주종목인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23바퀴를 남기고 레이스 도중 넘어졌음에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계주팀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쇼트트랙 계주에서 7개 중 5개를 쓸어 담았다.

2010년 밴쿠버대회 계주결승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골인했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당하는 불운만 아니었다면 소치대회까지 6연패였다.

당시 밴쿠버대회에서 5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수가 우리 선수에게로 달려와서 약간 부딪히는 접촉이 있었던 것을 제임스 휴이시(호주) 심판이 한국의 반칙으로만 판정하면서 실격됐다. 얻었던 금메달이 한순간에 달아나는 순간이었고, 당시 실격 판정을 내린 휴이시 심판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서도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에 김동성에게 실격 처리를 했던 심판이라 국민들을 크게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한국 여자계주는 4년 뒤 소치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놓고 중국에 뒤져 있다가 막판 엄청난 가속 스퍼트를 보여준 17세(당시) 심석희의 ‘부스터’ 질주로 중국에 내준 금메달을 설욕하는 쾌감을 만끽한 바 있다.

이같은 최정상 행보를 보인 한국 여자쇼트트랙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싹쓸이 금메달(4개)을 노리는 가운데 결승에 안착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날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은 캐나다, 헝가리,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과 1조에 편성됐고, 김아랑(23)을 제외하고 심석희(21)-최민정(20)-김예진(19)-이유빈(17)이 나섰다.

레이스 초반 3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23바퀴를 남겨두고 이유빈이 넘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초반이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던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추격했고, 3위와 반 바퀴 차이 나던 격차를 14바퀴 남기고 따라붙었다. 11바퀴 남기고는 3위로 추월한 뒤 9바퀴에 2위, 8바퀴에 1위로 올라선 후 여유 있게 2위와 격차를 벌리며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결국 한국은 4분 6초 387의 기록으로 통과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캐나다가 2위로 함께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3위와 4위는 헝가리와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이 각각 뒤를 이었다. 준결승 2조에서는 중국이 4분 5초 315의 기록으로 곧바로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다. 2위는 이탈리아가 차지해 중국과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한국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임효준(22)이 우리나라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김과 동시에 소치대회 노메달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임효준은 2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오른 뒤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에게 1위 자리를 끝까지 내주지 않으면서 가장 먼저 골인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는 최민정(20)만 조 1위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통과해 준준결승에 안착했고, 심석희(21), 김아랑(23)은 모두 조3위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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