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골인해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2.10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골인해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2.10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한 임효준(22)이 우리나라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김과 동시에 남자대표팀의 소치대회 노메달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1500m 결승전에서 임효준은 1위로 골인하며 쇼트트랙에 가장 먼저 걸린 메달경기를 금빛 질주로 마무리해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하게 했다.

이날 황대헌(19)과 함께 준결승전에서 같은 조에 속해 중국선수 3명을 모두 따돌리고 나란히 결승에 오른 임효준은 초반 중위권에서 함께 탐색전을 펼쳤다.

이날 결승전은 사상 유례없이 9명의 선수들로 꽉 차서 레이스가 펼쳐졌다. 8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이 먼저 1위로 올라섰고, 임효준이 2위로 달려 우리나라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가 6바퀴를 남기고 1위로 앞질러 나갔고, 황대헌과 함께 뒤에서 바짝 추격하던 임효준은 2바퀴를 남기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3위로 달리고 있었던 황대헌은 곧바로 코스를 도는 중 넘어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2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오른 임효준은 홀로 싱키 크네흐트에게 1위 자리를 끝까지 내주지 않으면서 가장 먼저 골인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남자대표팀은 2002년부터 정식종목에 포함된 1500m에서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2년에는 김동성(38)이 가장 먼저 골인했음에도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에 실격을 당하는 오심으로 분루를 삼켜야했고, 2006년 토리노대회 안현수(33, 러시아명 빅토르 안), 2010년 밴쿠버대회 이정수(29)가 연달아 메달을 따내 강점을 나타냈다.

2014년 소치대회에서는 이한빈(28)만 결승에 진출했으나 6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실상 소치대회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이 모두 정상에 오른 주종목인 셈이며, 8년 만에 정상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1500m 준결승전에서 서이라(26)는 우승후보인 샤를 아믈랭(캐나다)에게 0.002초차로 간발의 차로 3위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B파이널에서 2위로 마감했다.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효준(가운데)이 플라워세리머니 은메달 네델란드 싱키 크네흐트, 동메달 러시아 출신 선수단(OAR) 세멘 엘리스트라토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2.10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효준(가운데)이 플라워세리머니 은메달 네델란드 싱키 크네흐트, 동메달 러시아 출신 선수단(OAR) 세멘 엘리스트라토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2.10

한편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는 최민정(20)만 조1위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통과해 준준결승에 안착했고, 심석희(21), 김아랑(23)은 모두 조3위로 들어와 탈락했다.

여자 계주 준결승전에서는 23바퀴를 남기고 이유빈(17)이 넘어졌음에도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유빈이 넘어진 뒤 다행히 남은 바퀴수가 많아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추격했고, 3위와 반 바퀴 차이 나던 격차를 14바퀴 남기고 따라붙었다. 11바퀴 남기고 3위로 추월한 뒤 9바퀴에 2위, 8바퀴에 1위로 올라선 후 여유 있게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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