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스하키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에 0-8 패
시민들 경기 지켜보며 응원… 실점마다 아쉬움
문재인대통령·北고위급방문단 함께 경기 관람
[천지일보=박정렬,이지솔 기자] 10일 오후 9시 10분부터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코리아와 스위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결과는 0-8, 코리아의 완패였다.
한국:스위스=22:6.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세계랭킹이다. 물론 이날 경기에 임한 남북단일팀 코리아의 공식적인 랭킹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세계랭킹이 25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랭킹 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랭킹 차이만큼이나 실력차도 컸다. 코리아는 1피리어드에서 스위스 뮐러 선수에게 3실점 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피리어드에서도 뮐러 1골을 포함, 3골을 내주며 전체 스코어 0-6으로 뒤졌다.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도 코리아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뛰었으나 끝내 득점을 하지 못하고 첫 경기 0패라는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코리아는 스위스의 파워와 경기 경험에서 밀리며 확연한 실력차를 드러냈다. 격렬한 몸싸움, 스피드가 중요한 아이스하키는 유럽이나 북미권 국가가 높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했다. 스위스의 계속되는 공격에 코리아팀 골리 신소정 선수가 선방을 많이 했음에도 8실점을 해야 했다. 지난해 8월 한국와 스위스의 평가전에서는 3-5로 패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구예주(24, 여)씨는 “여자 단일팀이 2주 만에 손발을 맞춘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도 한골이라도 넣기를 기대하면서 마지막까지 보려 했다”며 “이번 경기는 너무 실망감을 준 거 같고 왜 갑자기 단일팀을 구성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남북단일팀 구성을 두고 특히 20~30대에서 ‘그동안 땀흘린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어 왔다.
반면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남북단일팀 출전 자체에 만족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은아(24, 여)씨는 “오늘 남북단일팀이 역사적인 첫 경기를 벌여서 기분이 좋고 남북이 하나돼 같은 민족으로서 너무 뿌듯하다”고 전했다.
박강철(63, 남)씨도 “비록 졌지만 남한과 북한이 하나돼 경기를 했다는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포기하지 않고 뛰어줘서 고맙고 수고 많이 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바로 앞에는 북한응원단이 자리 잡아 힘찬 몸짓과 함성으로 코리아팀을 응원했다.
코리아는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 스웨덴과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14일 오후 4시 40분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스웨덴의 세계랭킹은 5위, 일본은 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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