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 서서야 이해하게 된 나의 父… 연극 ‘가지’ 재개막
죽음 앞에 서서야 이해하게 된 나의 父… 연극 ‘가지’ 재개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가지’ 공연사진. (제공: 국립극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연극 ‘가지’ 공연사진. (제공: 국립극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교포 눈으로 본 교포사회 담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음식을 소재로 인생을 논하는 연극 ‘가지’가 오는 21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가지’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줄리아 조의 작품으로 2016년 버클리 레퍼토리 씨어터(Berkeley Repertory Theater)에 초청받아 미국에서 초연됐다. 이후 2017년 국립극단의 연극 축제인 재외한인작가전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을 통해 국내 초연됐다.

줄리아 조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 작품을 집필했고, 삶과 죽음에 대한 자기 생각을 녹여냈다.

작품에는 재미교포 2세 요리사인 ‘레이’와 그의 ‘아버지’ ‘삼촌’ 등이 등장한다. 레이는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 레이와 아버지의 사이는 소통의 부재와 생각의 차이로 인해 멀어진다. 아버지가 죽을 날이 다가오자 레이는 헤어진 여자 친구의 도움으로 한국에 있는 삼촌에게 전화를 건다. 레이, 레이의 전 여자 친구, 간병인, 삼촌은 한 집에 모이게 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를 알아가며 그를 위한 마지막 순간을 준비한다.

연극 ‘가지’ 공연사진. (제공: 국립극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연극 ‘가지’ 공연사진. (제공: 국립극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연극은 ▲영어가 모국어인 인물 ▲한국어가 모국어인 인물 ▲한국어·영어 모두 모국어가 아닌 인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소통 충돌과 화해 과정도 담는다. 작품은 ‘언어 바깥의 언어’로서 음식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각 인물들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고,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음식에 대한 강렬한 추억을 소개한다.

연극 ‘가지’ 공연사진. (제공: 국립극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연극 ‘가지’ 공연사진. (제공: 국립극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작품의 연출을 맡은 정승현 연출은 “그동안 죽음이란 삶의 반대말이며 이별이고, 남은 자들의 슬픔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 작품에서 죽음은 삶 그 자체라고 말한다. ‘죽음이 뭐죠’라는 대사에 집중해 진짜 죽음이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여러 인물을 통해 교포 사회의 모습을 그린 작품은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음식을 소재로, 아버지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뿌리를 재발견하는 의미를 지닌 수작”이라는 평과 함께 제5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또 같은 시상식에서 ‘삼촌’ 역을 연기한 배우 김정호는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번 재연에는 정승현 연출을 필두로 ‘아버지’역의 배우 김재건 ‘레이’ 역의 김종태 ‘삼촌’ 역의 김정호 등 초연 공연팀이 그대로 돌아온다. 

연극 ‘가지’ 포스터. (제공: 국립극단)
연극 ‘가지’ 포스터. (제공: 국립극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