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적을 당한 명진스님이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님은 무기한 단식 정진에 들어가기 전 청정종단의 회복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08.1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적을 당한 명진스님이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님은 무기한 단식 정진에 들어가기 전 청정종단의 회복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08.18

명진스님 단지불회 1월 정기법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가 가진 폐단, 사회적인 부정부패한 모습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교단·종단 등은 종교집단을 유지하려 정치권력과 관계를 맺고, 국민 세금은 줄줄이 새고 있다. 종교 이름으로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나.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명진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도봉구 개신교 은혜공동체에서 열린 단지불회 1월 정기법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명진스님은 먼저 종교의 역할에 대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손잡아주는 것이 종교”라면서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더 부자 되라고 기도해주고, 살아서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돈 많이 냈다고 극락 가라고 재 지내 주는 게 종교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한 “예전에는 ‘어명이요’ 하면 모든 것이 끝나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대통령의 말이라도 합리적이어야 그 말을 따르는 시대가 됐다”며 “종교도 과거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진스님은 ‘자업자득’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말을 거론하며 “이는 종교와 무관하게 사람이 지켜야 할 것이 일상생활 윤리 안에 모두 담겨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진스님은 “평창올림픽 여자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이는 개인 인권이 침해되서는 안된다는 국민 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과는 다르게) 상식에 맞게 국가가 국민을 위해 애써주는 세상이다. 국민이 그런 지도자를 뽑아놨다”며 “세월호 왜 급변침 했는지, 용산참사 왜 무리한 진압을 했는지 등 진실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명진스님은 은혜공동체가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등을 보이지 않게 돕고 봉은사 직영전환 사태 때도 봉은사 법회 찾아와 스님을 위로했던 일 등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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