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IOC와 우리 측 대표단 고위 인사와의 회담을 위해 스위스 로잔의 호텔을 나서며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IOC와 우리 측 대표단 고위 인사와의 회담을 위해 스위스 로잔의 호텔을 나서며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평창대표단 “北, 여러 종목에 많은 선수 참여 원해”
IOC 측 “남북 단합 촉진할 흥미로운 계획 있다”
20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남북 실무회담’ 기대
전날 밤 北 사전점검단 방남 취소에 南 “보류개념”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스위스 로잔을 방문한 우리 대표단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사전 실무진 회의를 마친 가운데 남북 단합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날 밤 북한이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전격 취소하는 변수가 생김에 따라 이번 실무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이 이끄는 우리 대표단 실무진은 전날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오후 7시) IOC 본부에서 IOC와 테크니컬 미팅에 참석했다.

대표단은 김 사무차장 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주축이 됐다. 김 사무차장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 참석한 바 있다. 대표단은 남북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등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합의 사항을 IOC에 전달했다.

앞서 도종환 장관, 이희범 위원장, 이기흥 회장 등 고위 인사들은 실무진과 별도로 이날 오후 5시 30분께 IOC와 회담했다. 도 장관은 실무회의 전망에 대해 “북한 측에서 여러 종목에 많은 선수가 참여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우리 측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만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자세한 전망은 IOC 실무회의를 통해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도 장관은 “종목별 국제연맹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잘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의견을 조율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의와 피겨스케이팅 페어,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등 4개 종목에서 출전하는 것과 관해서도 IOC와 더 협의해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장웅 북한 IOC위원과 도 장관이 이끄는 우리 대표단은 IOC가 지정한 로잔 팰리스 호텔에 함께 묵고 있다.

IOC 측은 이번 남북 단합이 촉진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남북 실무회담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실무회담은 2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20일 오후 5시 30분) IOC 본부에서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 남북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 4자가 참석한다.

이번 회의를 주재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국제빙상연맹(ISU),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등과 협의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북한에 할당하고 남북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여자 아이스하키를 포함한 북한 선수단의 파견 규모를 최종적으로 결정해 발표한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AP통신 인터뷰에서 “남북한 단합을 촉진할 수 있는 더 많은 흥미로운 계획들이 있다”며 “실무회담을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실무회담이 이틀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날 IOC 회담을 하루 앞둔 19일 밤 10시에 북한이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그 배경에 주목되고 있다. 파견 중지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통일부도 이러한 상황에 당혹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사전점검단 방남에 대해 완전히 취소된 것이 아닌 “중지”라고 밝히며 차후 일정을 기대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측이 특별히 방남을 취소할 조짐이 없었다며 토요일에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이유를 물어볼 것이라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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