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등 6개 장애인단체로 꾸린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을 위한 전국장애계 대책위원회’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등 6개 장애인단체로 꾸린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을 위한 전국장애계 대책위원회’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02.01

“천주교 대구대교구, 자신들 행위 정당화하는데 급급”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생활인 92명을 감금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대구시립희망원 전 총괄원장 김철재(64, 바오로) 신부를 교직 업무에 복귀시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6일 사제들에 대한 교구 정기인사를 통해 집행유예를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김철재 신부를 26일 자로 본당 주임 신부로 발령했다.

이에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희망원대책위)’는 18일 ‘희망원 인권유린, 비리 주범을 복권시킨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사제 인사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희망원대책위는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가지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갖춰야 하는 기본 소양이다. 하지만 반사회적이고 반인권적 후안무치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종교를 위한 순교인 양 떳떳해 하는 기현상까지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철저히 세상과 유린당한 채 상식 밖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희망원에서 자행한 인권유린과 비리에 대해 사회적으로 책임진 적이 없다. 단지 신부들의 법정 구속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희망원대책위는 “천주교에 대한 작금의 사회적 불신과 비난은 희망원 사태로 시작됐을지 모르지만, 내부의 통렬한 반성과 자성이 없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그동안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반성보다는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데 급급해했다. 반성이 없는 교회, 비상식적인 교회, 지역민의 기대와 요구에 반응하지 않는 종교는 스스로 혼란에 빠져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신부는 지난해 7월 불법 감금시설 운영과 생활인 감금, 식자재 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10월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대구대교구는 구속된 기간 김 신부의 거취를 ‘안식년’으로 처리했다.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는 재작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희망원에서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생활인 309명이 희망원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외에도 구타, 감금, 노동 착취 등 인권유린과 비리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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