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측에 매각된 하늘나루교회 이전 모습.
하나님의교회 측에 매각된 하늘나루교회 이전 모습.

하나님의교회에 하늘나루교회 55억 매각
목회자들 “맘몬 앞에 굴복해 행악 저질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감리교단이 서울연회 소속 하늘나루교회 매각 문제로 갈등이 커지면서 교단 수장인 전명구 감독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삼남연회 목회자 36명은 지난 19일 교단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침묵이 능사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목회자들은 성명서에서 “감리교 삼남연회 내의 교회와 목회자들은 소속 예배당을 이단으로 규정된 ‘안상홍 증인회’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매각 후 은폐하려 했던 사건에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전국 교회에 심각한 선교적 장애를 야기 시키고도 맘몬 앞에 굴복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행악을 저지른 모든 관계자들의 마땅한 사과와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사자들의 변명대로 한 교회를 구제하기 위해 감리회 교회를 매각했다면 그 후에 발생하는 후폭풍들(막대한 선교적 장애들)은 어찌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이냐”며 반발했다. 또한 “현재의 (전명구) 감독회장은 다수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 거듭해 감리회 소속 교회를 이단에 매각하는 것을 설득하고 최후로 결정한 당사자이기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목회자들은 이번 매각과 관련 ▲불의에 앞장서서 설득한 감독회장은 사퇴의 책임을 지고 사죄 후 거취를 결정할 것 ▲하늘나루교회 담임목사와 관계자들의 교회법에 따른 치리와 담임자 지위 박탈 ▲감사위원회의 철저한 감사와 제도보완책 마련을 통한 재발방지 약속 등 7가지의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계에 따르면 감리회 하늘나루교회는 2008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지구 내 종교 부지에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하고, 지하 3층에 지상 6층, 총 9층 규모로 연건평 2332.27m2(약 700평)에 이르는 빌딩을 신축했다. 건축비는 65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가운데 하늘나루교회 측이 30억원을 대출받아 건축을 마무리했다. 건축 과정에서 재정문제로 교인들이 반발해 갈등이 더욱 커졌다. 수십명으로 줄어든 교인 수로는 막대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시간이 갈수록 교회의 빚만 쌓여갔다. 10년간(2008~217년) 낸 이자만 18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대출금 연장이 안되면서 교회가 경매 위기에 처하자, 하늘나루교회 측은 인근 교회가 40억원 매각의사를 밝혔지만, 55억원을 제시한 하나님의교회 측에 교회를 매각했다.

논란이 일자 하늘나루교회는 이달 초 교회 입장을 냈다. 교회는 “경매로 넘어가게 될 시 은행 부채 및 전세 보증금을 빼 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어 공중분해될 상황이었다”며 “하나님의교회에서 55억원을 받으면 모든 부채를 다 갚고 우리 교회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리회)유지재단 이사회(이사장 전명구)에 떼를 써서 매각했다. 그 결과 55억원을 받아 36억원의 빚을 청산하고 지금 현재 교회 부지 및 건물을 26억원에 매입해 아름답게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50여명이 모이는 교회가 됐다”고 해명했다. 교회의 해명에도 교단 내부 갈등이 커지면서 감리교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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