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산다. 하지만 선택에 있어서 아무리 작은 선택이라도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안다. 필자의 경우도 중국집에 갔을 때 자장면이나 짬뽕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를 가지고 심한 갈등에 빠지곤 한다. 늘 선택하던 자장면을 선택해야 하는지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짬뽕을 선택해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늘 선택하던 대로 자장면을 선택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만은 심한 갈등에 빠진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선택은 바로 하고 있던 일을 포기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지금껏 해왔던 일인데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심한 갈등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포기할 때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인가 포기를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고민이라면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가? 

자신이 특별한 가치를 느낀다면 그것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것이 돈 이외에는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끝까지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생각해낸 가치를 다른 일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또 고민해야 한다. 만일 더 큰 가치를 다른 일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중에 후회를 남길 수 있으므로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잘하는 것의 이유가 분명한 것처럼 잘하지 못하는 이유도 분명하게 있다. 자신이 발견할 수 없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심에 있는 사람보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 사람이 설혹 그다지 전문가가 아니라도 말이다. 그래서 잘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았다면 그것이 극복이 가능한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포기했을 경우 얻어지는 이익은 무엇일까?

포기는 사실 또 다른 선택을 의미한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게 된다. 뭔가를 그만둔다는 것은 또 뭔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다시 얻게 될 것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책에서 그리고 강연에서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위의 세 가지를 고려해 보아도 한 점의 의심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정말 잘하는 것을 이미 선택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미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그런 고민에 빠지지도 않을 테니 이 글이 의미가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혹시 자신이 하는 일이 행복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면 한번쯤은 고민해 볼 일이다. 혹시 고민해보고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이 들었다면 그 일에 더욱 더 확신과 에너지가 생길 것이다. 그러므로 한번쯤 고민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고민해본다고 해서 잃을 것은 별로 없다. 필자도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뭔가 열심히 하고 있던 일을 포기해야 할 때였다. 포기하는 것이 큰 용기도 필요하지만 그만큼 큰 이익도 있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포기도 용기 있는 자의 또 다른 선택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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