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필자가 잘 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정리다. 잘하지 못하지만 요즈음 들어 정리가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자신이 눈떠서 보게 되는 물건, 책, 뉴스 등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면 누구라도 정리를 잘 하게 될 것이다.

지인 중에 한 사람은 사고 장면을 찍은 동영상 등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걸 보여주고 자신이 그 주인공이 아님에 안도하곤 했다. 한두 번이야 상관없겠지만 계속 그런 영상만 보는 그에게 조언을 해 주었다. 좋은 내용, 재미있는 내용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렇게 부정적인 내용의 영상 등을 계속 보게 되면 불안해지거나 그런 현상이 없는지를 물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것만으로 안도하게 되지만 자꾸 되풀이해서 보게 되면 나중에는 자신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다행히 그 지인은 평소에 긍정적이고 필자와도 친하게 잘 지내는 사이라서 조언을 잘 받아들여 줬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주변에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을 필요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것들을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이다. 예전에 공부 잘하는 아이를 보았더니 방 안에는 ‘파이팅’ 하자는 표어 몇 개와 책 말고 다른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다못해 가족사진을 놓더라도 어느 날 그것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관리 전문가이기도 했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나는 훌륭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 좋은 계획을 세우고, 관심을 뺏길 만한 오락거리나 다른 일을 배제하고, 자신이 세운 계획을 충실히 실천한다면, 인류에게 위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누구든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싶다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것들을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이 좋다.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치워버려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목표나 비전 그리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므로 일시적이고 충동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들이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눈앞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비전이 더욱 중요하다. 비전을 성취해가는 사람은 모든 관심을 비전에 집중하게 된다. 비전과 관련된 사진이나 내용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보다보면 더욱 더 집중력이 생긴다. 책도 관련된 책만을 보이는 곳에 두고 다른 책은 잠시 안 보이는 곳에 치워두어도 좋다. 필자의 경우 책을 이것저것 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로 인해 하고자하는 일이 자꾸 늦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그래서 정리를 잘 하면 비전에 더욱 잘 몰두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관심을 자제하고 통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잘 관리하고 그것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서 잘 써야 한다.

‘티펜’이라는 일본식당은 종업원을 뽑는 유일한 기준이 ‘장차 경영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는가?’인데, 그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의 꿈을 적은 카드를 식당 벽에 붙여놓는다고 한다. 티펜이 ‘독립을 위한 수련의 장’이라는 것을 종업원들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랬을 때 독립을 하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에너지를 그 식당일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간단히 정리하면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줄이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것들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좀 야단스럽게 보인다면 자신이 관심을 버려야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것부터 가볍게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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