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대표단 대표 “민심이 천심… 온 겨레에 올림픽 선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9일 25개월 만에 성사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 수석대표들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참가에 뜻을 모았다.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난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며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 성실한 자세로 회담 잘해서 온 겨레에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떤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우리 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우리도 지난해 민심이 얼마만큼 강한 힘을 가졌는지 직접 체험을 했고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논의하는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첫 숟갈에 배부르랴 하는 그런 얘기도 있지만, 그런 입장에서 오늘 첫 남북회담에서 말씀하신 민심에 부응하는 좋은 선물을 저희가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회담에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는 점을 강조하며 회담 자체를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 가를 보여주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리 위원장의 제안에 “모처럼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일단 관례대로 비공개로 진행을 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공개회의 하는 것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