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설정스님의 수백억대 사유재산 의혹이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설정스님 측이 사유재산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불교닷컴을 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총무원장 후보 설정스님 선거대책본부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명예훼손 혐의로 불교닷컴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악의적인 왜곡보도로 총무원장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불교닷컴은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의 사유재산이 100억대가 된다고 보도했다. 선거대책본부는 복잡한 세탁과정을 통해 속가(출가해 승려가 되기 전의 집안) 형님의 아들에게 넘긴 사실이 있다는 등 악의적인 기사를 통해 총무원장 후보 설정스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교닷컴이 의혹보도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매매예약 가등기를 완료한 토지 중 단 1필지도 속가 형의 아들에게 넘긴 사실이 없다”며 “80년과 89년 토지를 매입해 속가 형의 아들에게 넘긴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매매예약가등기 토지의 대다수가 형의 아들에게 이전됐다는 주장도 역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선거대책본부는 “불교닷컴이 속가 형인 전흥수의 처가 취득한 토지들도 전씨의 여동생을 거쳐 형의 아들(전욱진)에게 넘어간 것으로 돼 있다는 것도 거짓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고소 사실을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설정스님 명의의 부동산을 총무원장 선거 기간 안에 수덕사로 등기가 이뤄지도록 시민연대 소속 50여명의 변호사와 로펌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설정스님의 미등록 사설사암 보유 내역과 허용되지 않는 개인재산 취득에 대해 엄중한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의 모임 ‘미래를여는승가연대’도 28일 총무원장 후보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부동산 관련 의혹 해명과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미래승가연대는 성명을 내고 “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설정스님의 진실한 해명을 촉구한다”며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종단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격한 종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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