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이·취임법회가 열리고 있다. 편백운 총무원장이 취임사와 종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태고종 총무원장 이·취임법회 봉행
종정 ‘특별사면’ 유시 발표 “종도 대통합” 당부
자승스님·나종민 차관 축사 “위상 재정립 기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편백운스님이 종단 대화합을 통해 태고종의 영광과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불교태고종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대불보전에서 ‘총무원장 이·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종단 최고 어른인 종정 혜초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장 덕화스님, 종회의장 설운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홍파스님, 나종민 문체부 제1차관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해 편백운스님의 취임을 축하했다.

편백운 신임 총무원장은 태고종단이 재도약해 과거의 영광과 명예를 되찾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포부를 드러냈다. 편백운스님은 “종단은 종도가 주인이며, 태고종도는 종단 주권자로서 주인정신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며 “소납은 태고종 산하 3300여사찰과 8000스님의 뜻을 모아 종단 부채를 해결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앞으로 종도의 눈높이에서 종도들과 더불어 소통의 장을 넓히며, 정의와 상식에 기반하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열린 종무행정을 추진하겠다”면서 “부당한 종무처리로 갈등을 유발하거나 종도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법(종헌·종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질서가 살아 숨 쉬며, 인애와 화합으로 하나 되는 선진종단으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취임사 하는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또한 전남 순천 선암사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조계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님은 “정치권력을 이용해 교단을 분열시킨 ‘법란’의 책임자는 현재까지도 ‘정화’를 운운하며 남은 총림마저 차지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접지 않고 있다”며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태고총림 선암사만은 굳건히 지키고 한국불교 적자 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편백운스님은 종단화합을 이끌기 위해 우선 법란 이후 징계를 받은 스님과 사찰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는 대사면을 추진한다. 더불어 ▲종단 제도와 조직 정비 ▲부채 해결을 위한 재정수급 대책 ▲종단 인프라 확충 ▲정통종단 위상 강화 ▲수행풍토 조성과 사회교화 사업 확대 등 6가지 종책 방향과 종단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임사를 한 도산스님은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우여곡절과 되돌리기 힘든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다”며 “그러나 이 어려운 시간들은 종단이 더욱 향상일로의 길로 나아가는 귀중한 경험과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족하나 힘을 다해 새 집행부를 위해 헌신하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종정 혜초스님은 종단의 대화합을 당부하며 ‘특별사면’ 유시를 발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종정 혜초스님은 총무원장 취임을 맞아 종단의 대화합을 바라는 ‘특별사면’ 유시를 발표했다. 혜초스님은 “종단으로부터 제약을 받아온 모든 사찰과 승려에 대해 특별사면을 선언한다”며 “이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실시해 종도의 대통합을 이루고 이를 기조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홍파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이 제시한 종책들이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 온 태고종단과 종도들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위상을 재정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종민 문체부 차관도 축사를 전하며 편백운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새 집행부를 꾸린 편백운 총무원장이 종단사태를 겪으면서 흐트러진 종도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종단 화합과 위상 회복을 위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최근 집행부 인선을 마무리했다. 재경부원장에 성오스님, 교육부원장에 능화스님과 총무부장 은담스님, 교무부장 월조스님, 재경부장 법정스님, 문화부장 석천스님, 사회부장 진원스님, 규정부장 혜암스님, 홍보부장에 성철스님 등이 내정됐다. 사서실장에는 도해스님이 임명됐다. 집행부 소임자로 내정된 스님들은 추후 중앙종회에서 임명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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