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팅보트 쥔 국민의당. (출처: 연합뉴스)

호남 62.4%, 김이수 부결 동의 못해
김동철 “국민의당은 자유투표 원칙”
국민의당 “‘적폐연대’ 발언 사과해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인사 정국에서 ‘캐스팅보터’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에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가결 여부도 손에 쥐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이수 전 후보자에 이어 김명수 후보자까지 인준이 부결되면, 그 후폭풍이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민의당의 우려다. 국민의당으로선 지금 바닥을 치고 있는 당 지지율 반전을 위해서라도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미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이수 전 후보자에 이어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까지 부결될 경우 국민의당이 국정 안정을 위한 협치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이수 전 후보자 부결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당을 자유한국당과 동급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김이수 인준안) 부결 순간 환호한 자유한국당과 적폐세력에 함께한 국민의당을 보며 자괴감을 갖는 건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14일 오전 의원 총회를 열어 김명수 후보자 찬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형제 정당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내주길 바란다”면서도 “민주당의 도를 넘은 책임 떠넘기기가 도를 넘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애초 국민의당은 자유투표 원칙을 천명했다”며 “민주당의 계산대로라면 국민의당 의원 중 14명은 김이수 후보자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을 텃밭으로 둔만큼 호남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3일 jtbc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한 결과 광주, 전남, 전북에 거주하는 성인 509명 중 62.4%가 부결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또 부결 반대 입장을 낸 응답자 320명 중 64.4%가 책임 정당으로 국민의당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자동전화 응답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 응답률은 8.8%)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민주당의 ‘적폐연대’ ‘땡깡’이라며 국민의당을 비난한 것에 분명하게 사과를 요청한 만큼, 민주당의 사과가 있을 경우 김명수 후보자에 인준 통과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최 원내대변인은 김명수 후보자 문제를 박성진 후보자와 김이수 전 후보자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인사청문회특위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전 한차례 회동을 했으나 보고서 채택 의견 조율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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