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스타트업 기업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이란 비즈니스에 대한 자체 모델을 가지고 있는 신생 벤처·창업기업을 의미하는데,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고속 성장을 목적으로 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는 견해가 점점 대두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이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는 달리, 스타트업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기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스타트업의 기원은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창업 열풍에 기인하며,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2천여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에서는 스타트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 왔다. 그 일례로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 460여개의 아이디어와 50여개의 프로젝트를 개발, 지원한 적이 있다. 이처럼 활동 지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글로벌화는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국 모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의 스타트업 순위가 아직 세계 2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로벌화가 미약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스타트업의 특성상 고수익과 고성장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위험도 또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외 시장 도전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이와 반면에 중국은 세계 스타트업 10위권에 베이징과 상하이 등 2개 도시가 속해 있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같은 업종과의 연계도 중요하지만 다른 업종의 스타트업과도 연계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른 업종 스타트업과의 연계성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스타트업의 글로벌 연결성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고객 비율을 분석해 보면, 외국 고객의 비율이 1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치인 23%보다 9%나 낮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현실에 비춰볼 때 글로벌 연결성은 필연적이지 않겠는가.

스타트업 기업의 목적인 초고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서비스 면에서도 서비스의 혁신 및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여 고객만족도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 삼계탕 음식전문점을 창업한다고 가정해 보자. 삼계탕을 먹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음식을 제공해 줄 수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운영하기 때문에 삼계탕을 원하는 모든 고객에게 서비스 할 수는 없다. 이러한 경우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없다. 서비스의 혁신이 동반돼야 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새로운 고객 창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서비스 혁신의 구체화는 업그레이드된 제품 또는 진화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전략은 혁신이 있어야 하며, 독특한 기술력에다가 고객과의 포용적 공유 가치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제반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다. 경영자와 직원 모두가 수평적 위치에서 의사를 개진하고 결정할 수 있는 소통 권한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위계질서가 있어 소통의 자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변해야 한다. 공식 회의, 이메일, SNS 등 활용가능한 다양한 매체를 이용, 자유롭게 질문, 토론이 이어져야 한다. 문제해결 및 발전적 제언은 상생(相生)의 정신이 바탕이 될 때 이뤄질 수 있으며 진정한 스타트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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