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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의 교단일기] 스마트폰 시대에 사는 학생들의 성의식은 어느 정도일까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7.07.18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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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용 칼럼니스트

   
 

얼마 전 대전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여교사의 수업 중 남학생들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자위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되어 ‘퇴학’을 시키라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의무교육인 중학교는 퇴학이 불가능하다. 결국 학교 선도위원회는 학생들에게 ‘특별 교육 5일’ 처분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충동적인 장난’이었다고 치부하는 의견도 있는데 중학생들이 어른이 생각하는 것만큼 순진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3년 전, 필자가 중학교 1학년 담임을 할 때 학생들과 면담에서 “학생들의 성희롱, 야동 시청, 패드립(패륜과 애드리브를 합친 신조어로, 자신의 부모나 조상을 비하하는 패륜적 언어행태)이 심각하다”는 한 학생의 얘기를 듣고 조사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남녀 학생 전체가 가입돼 있는 ‘학급 단톡방’에 19금 야동이 버젓이 업로드 되어 있고 대부분의 학생이 그 영상을 시청했다. 남학생들이 면담하면서 뱉는 말도 거침없어 놀라웠다.

“자위를 하루에 두 번을 안 하면 아무 것도 못해요. 계속 그 생각만 나서”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성인 인증 없이 볼 수 있는 야동 사이트들이 많아요” “요즘 애들 이 정도 영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다 봤어요!”

5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도 성관계 사건이 벌어졌다. 2학년들이 한 학생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커플끼리 방으로 들어가 성관계를 했다. 심지어 커플이 아니었던 남녀 학생은 즉흥적인 관계를 했다. 나중에 소문이 나서 징계를 받고 모두 강제로 전학을 갔다.

몇 년 전 벌어진 이 두 가지 사례만 봐도 지금의 중학생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성의식 수준을 넘어섰고 결코 순진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야동을 보는 아이들이 여교사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고 한 행동을 애교 섞인 장난이라고 할 수 없다. 미성년인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야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사회가 더 큰 문제이다. 돈에 눈먼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73년생인 청와대 한 행정관이 저서에서 중학교 때 성경험을 밝혔다. 62년생인 필자의 친구도 중학교 때 성관계를 했다고 들었다. 30~40년 전에도 성적으로 조숙한 아이들은 이른 성경험을 했다. 그 시대와 비교해서 19금 미디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이미 조숙할 대로 조숙했다.

이런 현실에서 부모들이 ‘우리 애는 아직 아기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집에서 올바른 성교육과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면 친구들을 만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가정교육, 밥상 머리교육을 똑바로 시켜서 문 밖에 내보내야 한다. 학교와 사회가 책임져주기에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널려 있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아이들은 칼만 쥐어주고 방패 없이 전쟁터에 내보내는 꼴이다.

교권보호단체에 신고 된 내용들을 보면 더 심각하다. 고등학생이 여교사에게 “누나, 사귀자”고 희롱하고, 여교사 책상 위에 ‘섹스하자’라는 낙서를 남기고, 콘돔을 풍선처럼 불고 다니며 장난을 친다. 칠판에 생리대를 붙여놓고 ‘낄낄’ 거리며 웃고 스마트폰으로 여교사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범죄 수준의 행위까지 한다.

‘학생이 잘못을 하면 학생의 장래를 위해 용서해줘야 한다’는 잘못된 관습이 학생들을 더욱 망치고 있다. ‘아흔 아홉 마리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끝까지 챙겨야 한다’는 것은 종교단체가 할 일이다. 학교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처벌해서 아흔 아홉 마리 양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독일은 심각한 교권침해는 초등학생도 정학·강제전학을 시킨다. 미국의 일부 주는 가해 학생을 교사로부터 15m 이내 접근금지를 시켜 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권을 우선 보장한다. 우리는 ‘학생이 잘못하면 처벌을 해야 한다’는 생각 대신 ‘교사가 그냥 안고 가라’는 이상한 가치가 팽배하다. 그러니 학생들이 겁을 먹지 않고 조심하지도 않는다. 이미 학교 교육은 붕괴됐다. 이 아이들이 커서 부모도, 노인도 희롱하고 때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교사의 훈육권은 제한하며 학생인권만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가 이런 비극을 낳고 말았다. 결국 다수 학생의 인권마저 침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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