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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의 교단일기] 수시대비 정시 비중을 늘리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폐지돼야 한다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7.08.08 18: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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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용 칼럼니스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8학년도 대학 모집요강’에서 수시로 74%를 모집하고 학생부 전형은 86.4%로 지난해보다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대학입시는 수능시험 성적으로 선발하는 정시와 수능성적과 관계없이 선발하는 수시가 있다. 수시 중 학생부전형은 다시 내신위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내신+교과 외 활동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나뉜다.

최근 EBS에서 ‘학생부의 두께’란 다큐를 통해 ‘학종’ 전형의 문제를 심층 깊게 파헤쳐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2007년에 도입된 입학사정관전형이 2014년 ‘학종’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선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도입 초기에는 시험 점수뿐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활동과 재능,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평가하는 획기적인 입시제도로 평가 받았다. 단순히 정량화된 성적만 평가하지 않고 과목별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참고자료로 활용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내신 성적만 우수한 학생이 아닌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까지 고려해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대한민국 어떤 입시제도도 엄마를 이길 수 없다’는 진리대로 엄마들은 ‘학종’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사교육판으로 몰고 갔다. 교사를 매수해 학생부를 조작하고, 지원하는 대학의 ‘학종’ 전형에 맞추기 위해 1~2천만원의 사교육업체 컨설팅도 마다하지 않는다. ‘학종’ 전문 컨설팅 업체는 학생과 면담을 통해 진로를 정해주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비교과 영역에서 가입할 동아리까지 지정해준다. 학생은 컨설팅 업체가 만들어 주는 학생부를 위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컨설팅 업체는 각 대학별 ‘학종’ 전형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대학교수 몇 명과 비밀 거래까지 한다. 알아낸 정보를 이용해 금수저 아이들의 스펙을 만들어 주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킨 후 그 대가로 고액의 컨설팅 비용까지 받는다. 사교육을 줄이고 교실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변형되며 사교육업체 배만 불리고 있다. 수백, 수천만원의 비싼 컨설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눈뜨고 그냥 당하는 꼴이다.

일반고에서는 학교의 명성을 위해 1학년 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학교차원에서 집중 관리를 해줘 명문대에 1명이라도 더 합격시키려고 한다. 1학년 때 2, 3등급으로 낙인찍힌 아이들은 ‘학종’ 전형에 지원할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학종’은 학교친구 모두를 경쟁자로 만들어 배려와 나눔보다는 학교를 전쟁터로 몰고 가고 있다. 일부 교사는 업무 과중과 학부모 민원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학생부에 기록할 내용을 직접 써 오라고 한다. 1등급이 아니면 스스로 공부하고 비교과 활동하고 자기 학생부 기록까지 해야 되는 게 ‘학종’ 전형의 현주소다.

사교육으로 쉽게 비교과 내신을 만들 수 있는 ‘학종’ 전형은 형평성, 공정성의 문제를 넘어 입시비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변질돼 운영되고 있다. 입시제도의 시작은 공정하고 이상적이었지만 채점 자체 규정도 모호하고 왜 합격하고 탈락했는지조차 알려줄 수 없는 ‘학종’은 불공평한 가진 자들을 위한 전형으로 변질됐다. 정유라 이대 입시 비리도 결국 잘못 운영된 수시 전형의 산물이다.

리서치 기관의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학종’을 신뢰할 수 없는 ‘깜깜이 전형’, 상류층에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당사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수시를 축소하고 정시를 늘려 달라”는 의견과 반대로 교육당국은 ‘학종’ 전형의 비중을 증가 시키겠다고 한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제도여도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제도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변질이 됐다면 하루 빨리 제도를 검토해 모두가 납득할 보완책을 제시하거나 폐지해야 한다. 단 1%의 부정만 있어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기 때문에 그 제도는 유지해서는 안 된다.

수시와 정시의 비율은 지금과 반대가 돼야 공정한 입시라고 모두가 외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가 아니라 학교생활소설부가 되어가고 있다. 대학입시 제도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새로운 평가 방향이 모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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