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 4명이 22일 오후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정책토론 맞대결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김영우, 정운천, 하태경 의원. (출처: 연합뉴스)

文인사 파문 속 ‘흥행’ 지지부진
세대결 양상, 신선함 주지 못해
‘朴 탄핵’ 책임론 놓고 티격태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당권 경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지지부진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당은 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최고위원과 분리해 별도로 뽑는 당 대표 후보 경선에선 대선 후보 출신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5선의 원유철 의원, 4선의 신상진 의원 등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득표순으로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바른정당 경선에선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후보(기호순) 등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차기 지도부 선출 경쟁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국당은 권역별 타운홀 미팅 등으로 흥행몰이에 나섰으나, 6월 임시국회 파행과 문재인 정부 인사 파문 등이 잇따르면서 여론의 관심은 분산됐다. 앞으로도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 등 뜨거운 현안이 즐비해 정국의 시선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의 당권 경쟁 구도 역시 주류와 비주류 간 세 대결 양상이어서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당권을 놓칠 우려가 큰 친박(친박근혜)계는 최고위원 경선에 대거 친박 성향 후보를 출격시켰다. 당권 대신 최고위원을 장악해 차기 당 대표를 견제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과거 친박과 비박(비박근혜) 간 계파갈등을 연상시키는 모양새다.

후보 간 토론도 구체적인 당 쇄신 방향이나 당권 비전 경쟁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 공방전 등으로 흐르는 분위기여서 더욱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대선에서 2위로 낙선한 홍 전 지사는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친박청산’ 불가피론을 펴고 있다. 이에 원 후보와 신 후보는 특정 계파 책임론보다 자성론이 먼저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바른정당도 흥행에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숫자가 원내교섭단체 구성 최소 요건인 20석에 불과한 바른정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을 통해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당대회에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총 4명을 뽑는 경선에 단 4명의 후보가 등록해 경쟁의 묘미가 사라졌다. 누가 대표 자리를 차지하느냐와 높은 순위의 최고위원에 오르느냐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대중의 이목을 끌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 지지율 역시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을 키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14.7%, 바른정당 5.7%로 나타났다. 두 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53.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4명을 대상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응답률은 5.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