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북한이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출처: 뉴시스)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오후 4시 59분경 발사
최고고도 560㎞ 비행거리 500㎞… 합참 “북극성 2형과 유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21일 오후 4시 59분경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2일 만에 두 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59분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정동에서 약간 북쪽 방향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최고고도 560여㎞로, 비행거리는 약 500㎞”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의 고도와 비행거리 등이 지난 2월에 발사에 성공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 후 약 2분 후인 오후 5시 1분경 동해상의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지상의 탄도탄 탐지레이더 ‘그린파인’에 탐지됐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는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의 미사일 개발 포기 압박과 무관하게 자체 로드맵에 의해 발사를 강행했다”면서 “대내적으로 탄도미사일 공격 능력을 과시해 김정은 리더십 부각과 체제 결속을 위한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합참은 “북한이 우리 정부 출범 초기 주도권 확보 차원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후 6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열려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8분 후인 오후 5시 7분 정 실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고 곧바로 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이어서 오후 6시 27분까지 상임위 결과를 포함해 모두 5차례의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밝혔다.

외교부는 조준혁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우리 새 정부와 국제사회가 갖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와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다. 정부는 금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최근 미·중·일·러 등 주요국에 대한 특사단 파견을 통해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추진해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에는 북학이 북창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8회 총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는 총 34회 5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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