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Buy Korea Mobile
[IT 이야기] Buy Korea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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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불과 30년이 채 안된 짧은 기간 동안 삐삐에서 PCS, 다시 3G에서 LTE, 이제는 5G(5th Generation; 5세대)로 국내 이동통신 기술은 놀랍도록 빠르게 진화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모바일 제조업체의 경우 세계 휴대폰 생산·판매 시장에서 삼성, LG의 점유율은 약 27%가량–2016년 점유율 기준, 1위는 삼성으로 약 22.7%, LG가 6위로 4.2%- 된다고 조사되고 있으니,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 3명 중 약 1명은 대한민국 업체 브랜드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국내 모바일 산업의 확대·발전은 단순히 그 자체의 진화로서만이 아닌, 관련 IT·제강·화학 산업 등의 폭발적인 성장을 유도하고 공생·발전하고 있는 매우 유용한 리딩산업(leading industry)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좀 더 자세히 보면 내부 기능의 업그레이드, 사용자편의 향상을 위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좀 더 가벼우면서도 강한 케이스 스틸 생산욕구에 따른 제강산업 발전, 충전 없이 보다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개발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8월 프리미엄폰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사전예약 열흘 만에 국내에서만 약 40만대의 예약판매 기록을 세웠고, 동시 출시된 미국에서도 사전예약 물량이 쇄도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갤럭시노트5에서 6를 넘어 7으로 넘버링(numbering)하여 출시한 것은 기존보다 2단계를 뛰어 넘어 사양과 편리성을 대폭 강화 시켰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공개된 지 불과 3주 만에 발화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고, 리콜 교환된 제품에서조차 원인불명 발화가 발생해 결국 출시 두 달 만에 단종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아이폰7시리즈 출시를 견제하고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안정적 1위를 지켜내고자 하는 삼성의 시도는 일단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보다 몇 개월 앞서 출시된 LG의 G5는 부품별 분리·조립이 가능한 스마트폰 최초의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해 큰 주목을 받았으나, 모듈 완성도 측면에서 논란이 발생해 또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야심찬 두 제품의 실패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디자인’이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배터리의 수명연장에 주력하다보니 과열로 인한 발화를 간과했으며, G5는 강점으로 내세운 모듈탈착 현상이 발생했던 것이다. 바로 ‘디자인’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이라 함은 외관상의 형태·구조 등에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외관에 못지않은 중요한 디자인이 기계인 휴대폰과 이용자인 사람과의 인터페이스, 즉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라고 할 수 있는데, 외관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능을 실행하는 소프트웨어 접촉이 어렵거나, 사용방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거나 하면 사용자의 호평을 받기 어려우며, 외관 자체가 부실하면 그 자체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

작년에 출시된 삼성과 LG 두 주력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디자인’으로 볼 수 있을까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걸음만 물러선 관점으로 바라보면, 그동안의 휴대폰 모델 발전이 비록 소비자의 욕구, 기존 제품들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점 등을 보완하면서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실상은 새로운 모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포인트에 집중해 모델의 개선이 추진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즉 제품의 강화를 전체적인 모델 디자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하고자 하는 부분에 역점을 두고 제품 개선을 하고자 한 측면이 크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관점을 보는 차이에 따라 모델의 결정이 좌지우지되는 것인데 신모델, 신기능, 선출시라는 의도에 따라 제품의 성격이 달라지며 이런 과정에서 간과되는 부분이 ‘디자인’이란 것이다.

‘디자인’은 형상의 탈피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탈피는 조화로움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성능과 편의성이 조화된 차별화 기능의 접목이 돼야 한다. 그간 국내 모바일 제조업체들은 ‘Buy Korea Mobile’을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했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참으로 놀라운 성과이며, 이를 유지해 나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디자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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